대구의 물놀이 시설이 긴급상황에 대비한 의료인력 부재와 바닥 및 장식 일부가 미끄럽거나 표면이 거칠어 넘어지거나 긁혀 다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19, 20일 스파밸리와 두류야외수영장, 금호강 물놀이장 등 3곳에 대해 시설 점검을 한 결과, 이들 시설에서 크고 작은 위험요소가 파악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안전장치가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강 물놀이장은 주말과 휴일, 하루 평균 1천500명이 찾지만, 안전요원 외에 따로 의료 인력이 없어 사고 시 긴급처방 등에서 취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이곳 주변에는 대기 중인 119구급대도 없고, 좁은 진입로에 이용객들이 몰고 온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는 물론 경북, 경남권에서도 많이 찾는 스파밸리는 통행로 관리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놀이기구로 향하는 1층에서 4층까지의 야외 나무계단 일부가 돌출형 나사로 고정돼 있어 맨발로 이용하는 사람이나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이 이를 밟거나 긁힐 시 다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온천시설 중 하나인 가족탕의 경우 자연 느낌을 살리고자 돌로 꾸민 벽면이 뾰족하거나 모서리 부분 돌출부가 많아 이용객이 기댈 때 찰과상 등을 입을 우려가 있었다. 야외에 설치된 미끄럼틀은 주변에 안전 그물망이 없어 이용객이 튕겨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스파밸리에 의료 인력이 있지만, 별도의 방에 상주하고 있어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두류야외수영장은 이번 점검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수영장 주변에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배치돼 있고, 119구조대의 협조를 얻어 시설 인근에 대기 중이었다. 화장실 출입구에 발 세척 설비를 갖춰 맨발로 수영장과 화장실을 드나들어도 수질 오염의 우려도 덜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권진욱(43) 씨는 "1시간 간격으로 20분의 휴식을 주고 휴식 시간에는 맨손체조를 유도하는 게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에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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