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7만·경북 9만 명…'세월호 참사' 조문 인파

합동분향소, 여전히 추모 발길

세월호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22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한 조문객이 찾아와 조문하고 있다.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을 안내하는 공무원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22일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한 조문객이 찾아와 조문하고 있다.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을 안내하는 공무원은 "하루 10명 안팎의 조문객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무더위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그날의 아픔과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를 잊지 않으려 헌화대에 국화꽃을 올리고 있다.

22일 오후 3시쯤 대구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두류공원 안병근유도기념관. 분향소 안에서 조문객을 찾아볼 순 없었지만 '빨리 돌아와', '미안하다 얘들아' 등의 가슴 아픈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이 그동안 방문했던 참배객들의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서미영(42) 씨는 분향소 쪽을 바라보며 짧게 묵념을 했다. 대구에 분향소가 마련된 다음 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렀다는 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세월호 참사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고였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잊히지 않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사고였다. 분향소 근처를 지날 때마다 희생당한 학생들이 안타까워 간단하게나마 묵념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4월 28일부터 운영된 대구 분향소에는 이달 22일까지 6만8천7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조문객이 가장 많았던 5월 6일에는 하루 동안 7천753명의 시민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요즘도 하루에 5, 6명이 분향소를 찾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분향소를 마련한 초기에는 조문객이 줄을 이을 정도였다. 현재는 인근에 일을 보러왔다가 생각나서 들르는 조문객들이 대부분이다"고 했다.

경북의 경우 도청 분향소를 비롯해 도내 전체 분향소에는 지금까지 8만1천여 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도청 대강당에 마련된 경북도 합동분향소에만 1만1천181명이 찾았다. 현재는 시'군 단위로 운영하던 분향소들은 운영을 종료했고, 도청 합동분향소만 조문객을 받고 있다. 도청 합동분향소에는 이달 들어서 도청 민원인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명 정도의 조문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대구시는 합동 영결식이 열릴 때까지는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다. 다만 26일부터는 안병근유도기념관에서 두류야구장 건물로 분향소를 이전해 운영한다. 경북도는 합동 분향소를 언제까지 운영할지 확정하지 못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영결식까지 운영할 계획이지만 조문객이 없는 날도 있어 고심 중"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