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후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국 최대 한우 사육지역인 경북이 쇠고기 유통체계 개편 및 고부가 가치화에 나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3일 '대경 CEO 브리핑' 제401호에서 'FTA 시대, 경북 쇠고기 산업의 활로'를 주제로 한 채종현 박사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쇠고기 시장은 2001년 전면 개방 후 한·미 FTA(2012년), 한·호주 FTA(2013년), 한·캐나다 FTA(2014년)를 거치면서 개방이 더욱 확대됐다. 쇠고기 수입 비중과 함께 국내 한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쇠고기 가격은 크게 하락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2013년 현재 국산 쇠고기 가격은 2010년 대비 20% 하락했고, 송아지 가격은 2010년 249만4천원에서 2013년 163만6천원으로 35% 하락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한육우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북 축산 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채 박사는 내다봤다.
경북의 한육우 사육두수와 농가수는 각각 61만두(20.9%)와 2만6천468호(21.3%)로 전국 9개 도 지역 가운데 최다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경북은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생산량이 많지만 고급육의 출현율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급육 생산이 많은 전국 상위 10개 시·군 중 상주, 안동, 영주, 경주 등 4개 경북 지역이 포함됐지만, 고급육 출현율 상위 10개 시·군 중에는 봉화와 안동만이 이름을 올렸다.
채 박사는 "고급육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1등급 이하 중저가 쇠고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 경북 쇠고기 산업의 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 쇠고기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첫 과제로, 고급육 출현율 향상을 위해 생산시설 현대화를 지원하고, 관련 생산기술을 개발·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프리미엄 고급 쇠고기 브랜드는 시·군별로 육성하되, 1등급 이하 쇠고기를 중심으로 한 통합 브랜드를 육성하는 '2트랙 브랜드 육성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생산자 단체가 연합하고, 지자체가 간접 지원하는 친환경 축산 지원 조직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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