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3일 오전 2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의 자동차 야영장 인근에서 계곡을 건너던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성인 5명과 어린이 2명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성인 남성이 교량이나 보에 섰을 때 불어난 하천 수위가 무릎 위 높이가 되면 절대 다리를 건너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정도 수위에서는 도보뿐 아니라 차량 통행도 위험하다.
차량이 급류에 휩쓸렸을 때는 즉시 문을 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공하성 교수는 "차창을 열어두면 물이 급격히 차 안으로 들어와 정신을 잃거나 우왕좌왕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또한 무리하게 문을 열려고 하면 승용차 내'외부 압력차 때문에 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는 무게가 많이 나갈 수 있는 겉옷을 벗고 침착하게 바깥 상황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
어디로 대피할지 판단하면서 물이 차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이 차량 내부의 2/3 수준으로 들어오면 차량 내'외부 압력이 거의 비슷해 문을 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때 발로 문을 열고 헤엄쳐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 외부 충격으로 문이 변형돼 열리지 않을 때는 비상용 안전망치를 사용하면 된다. 이때 수면이 차창보다 낮을 때 차창을 깨고 얼굴을 하늘 방향으로 뒤돌아 탈출해야 한다. 앞 유리창은 깨지지 않으므로 옆 유리창을 깨야 한다. 차창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외부 압력이 차창을 막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생겨 유리창이 잘 깨지지 않는다. 따라서 차량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면 차량 내'외부 압력이 비슷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창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탈출에 방해된다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급류에 차량이 휩쓸릴 때 차체가 뒤집히는 등 요동을 치는 과정에서 머리나 가슴 등을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차량 문을 열 때까지 안전벨트는 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요소가 있는 곳으론 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 교수는 "계곡 인근에서 캠핑할 때는 반드시 일기예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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