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관'으로 낙인된 대구·경북테크노파크(TP)가 신임 원장 선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8년 '1세대 TP'로 문을 연 대구·경북TP는 기업 지원 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전직 간부들이 비리에 연루되거나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등 비슷한 부침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양 기관의 새 원장은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조직내 구조적 문제해결과 변화를 이끌어야할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또 조직내 협업 시스템 확립도 과제다.
◆대구 TP의 과제
대구TP는 7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원장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에 이어 대구시장이 원장을 임명한다.
대구TP는 조직내 협업 시스템 확립이 시급하다. 초기 대구TP는 산하에 기업지원단만을 둔 작은 조직으로 운영됐으나, 2008년 나노·모바일·바이오·한방 특화센터를 통합하고 기업지원단, 정책기획단 2개단을 두면서 직원 200여명을 거느린 대형 조직이 됐다. 비슷한 기능의 기업지원 기관을 합치라는 당시 정부의 요구 때문이었다.
하지만 TP원장이 이들 6개 단·특화센터를 직속 부서로 두면서도 실질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TP조직 전체에 불협화음이 심화됐다. 6개 단장·특화센터장은 해당 부서의 공모와 추천을 통해 선정되고, 3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이 때문에 이 부서장들은 원장의 인사권 통제에서 사실상 벗어나 있다.
통합 이후에도 '자율경영'이란 명목으로 부서장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면서 원장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근 3명의 원장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떠나고, 2012, 2013년 연속으로 하위 등급을 받으며 대구TP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그 위상이 곤두박질쳤다.
이대로 갈 경우 신규 사업 발굴 및 국비 확보 실패에 따라 대구시가 운영비마저 대야 할 지경이다.
대구TP사정을 잘 아는 한 지역 인사는 "부서간 연대감 회복과 칸막이 문화 일소가 대구TP 차기 원장이 풀어야 할 급선무"라면서 "대구TP를 예전의 우수 기관으로 회복시키고, 연임까지 할 수 있는 원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 TP의 과제
경북TP는 2008년 장래웅 원장 취임 이후 6년 만에 새 원장을 뽑는다. 다음 달 중 산업부 승인을 거쳐 경북도지사가 임명할 예정이다. 대구 TP가 원장의 잦은 교체로 혼란을 겪었다면 경북TP는 6년 간의 조직내 관행을 일신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직원 80여명의 작은 조직인 경북TP 역시 대구TP와 마찬가지로 지휘'운영체계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영천), 그린카부품진흥원(경산),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영천)의 통합과 내년 초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의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조직이 대형화되면 직원과 장비가 늘고 R&D기능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지만, 조직 전체의 재정자립도나 재정건전성은 악화될 우려가 있다.
대구TP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성격의 기관들이 경북TP의 지붕 아래 얼마나 잘 융화될 것이냐도 관건이다. 특히 경북TP는 영남대 경산캠퍼스 부지 내에 들어서 있는데, 지난 수년간 그 임대료를 둘러싼 영남대와 갈등을 겪고 있어 이 역시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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