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천711명이며, 이 가운데 9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아프리카의 기니가 363명으로 가장 많고 시에라리온 286명, 라이베리아 282명 등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민감한 이유는 전염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지만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간접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데다 아직 국내 또는 한국인에게 발병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치사율 높지만 전파력은 낮아
에볼라 바이러스는 필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단일가닥 RNA바이러스로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에볼라 출혈열을 일으키며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두통과 열, 오한, 근육통, 식욕부진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피부 벗겨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게 된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한다.
치사율에 비해 전파력은 약한 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땀, 분비물, 혈액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감염된다.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이유다. 공기 중으로는 감염되지 않고, 벌레나 음식물, 공공장소에 묻은 땀 등 간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도 감염되지 않는다.
◆백신 양산 2~3개월 걸릴 전망
에볼라 출혈열의 완치법은 아직 없다. 다만 체내 면역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존해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보존적 치료법이 전부다. 그러나 최근 미국 맵 바이오 제약이 개발 중인 에볼라 백신 지맵(Zmapp)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에게 투약돼 상당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치료제는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는데다 양산까지는 최소한 2~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보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국가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국가를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을 여행한다면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한 음료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뒤 발열이나 출혈 등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국립검역소나 각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등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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