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다녀와도 걱정이다. 몸과 마음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몸은 나른하고 잠은 잘수록 더 피곤하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햇빛으로 인한 피부 화상,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쉬러 갔던 휴가에서 병을 얻어 오는 셈이다. 휴가 후유증을 제대로 극복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휴가 마지막 날이 가장 중요
휴가 후유증은 대부분 2, 3일 정도 지나면 회복이 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 2, 3주가 지나도 건강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불볕더위와 열대야, 잦은 비 등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신체가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는 능력을 잃기 쉽다.
휴가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려면 생체리듬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휴가 마지막 날을 잘 보내야 한다. 여행 등의 일정 뒤에는 반드시 완충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정도는 집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출근 준비를 하고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게 바람직하다. 휴가 기간 동안 불규칙한 수면이나 과식, 과음 등으로 무너진 몸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휴가 마지막 날이라고 너무 늦잠을 자지 말고 낮에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평상시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해야 한다. 휴가 마지막 날 집에서 쉬면서 과식을 하면 피로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출근 첫날에는 나른하고 피곤하더라도 2, 3시간마다 스트레칭과 간단한 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점심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피로를 느끼더라도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야 생체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질병 치료도 중요
휴가철에는 과다한 햇빛 노출로 인한 햇빛 화상이나 곤충이나 나뭇가지 등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 농가진, 눈병, 중이염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에서 햇빛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며 뜨거운 느낌이 든다. 심한 경우 수포가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이때는 냉찜질을 통해 피부를 안정시키고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풀숲이나 산에서 곤충에 물리거나 꽃, 나뭇가지에 긁혀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렵다고 긁으면 상처가 심해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긁지 말고,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농가진에 걸리기 쉽다. 피부에 발생하는 농가진은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생겼다가 긁으면서 딱지로 변하고, 주위로 자꾸 번진다. 농가진은 또래 친구나 형제에게 옮길 수도 있다. 농가진이 생겼을 때는 손발을 깨끗하게 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에 다녀오면 유행성 각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눈이 빨개지면서 이물감을 느끼고, 눈곱이 끼거나 가려운 게 특징이다. 문을 잡거나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않는 등의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한 다음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 안을 후비다가 외이도염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귀가 가렵거나 막히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나 분비물이 나오면 병원을 찾는다. 장시간 운전이나 장거리 여행 중에는 자주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야 휴가 후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건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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