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외부 자극이 주어지면 차를 제어하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운전 중 주어지는 정보량이 많으면 이를 모두 처리하지 못해 감각이 둔해지는 '인지부하'가 발생,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인지부하란 사람이 정보를 인지하는 능력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정보가 더 많은 탓에 일부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운전 중 DMB 방송의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장치를 조작하면 유효 시야가 좁아져서 차량 앞의 상황을 못 알아채거나 이를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 같은 인지부하는 한 가지 감각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감각에서 동시 발생한다. 운전 중 통화를 하고 있으면 청각만 둔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각과 조작 능력도 동시에 떨어질 수 있다.
2010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운전 중 인지부하' 실험을 통해 인체에 받아들여지는 정보량이 많을수록 인지부하 때문에 운전 조작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운전자가 모의주행 장비를 이용해 운전하는 동안 옆에 있는 연구원이 숫자를 여러 개 불러준다. 첫 번째 실험은 연구원이 마지막으로 부른 숫자를 운전자가 즉시 따라 말하게 했다. 두 번째는 연구원이 부른 숫자 중 가장 마지막에 부른 숫자의 바로 전 숫자를 운전자가 기억해 말하도록 했다. 즉 연구원이 1, 4, 5, 6을 불렀으면 운전자는 5를 말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실험한 결과, 운전 중 거슬러 기억해야 하는 숫자가 많아질수록 운전자의 상황 판단력이 떨어졌다. 차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폭이 점차 커졌고 주행속도가 점점 줄었으며, 좌우를 살피는 시야각도 급격히 좁아져 전방만을 주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경일대 도시정보지적공학과가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가'감속을 제어하지 못하고 앞차와의 간격도 유지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60㎞/h로 달리는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앞차와의 평균 간격이 54.3m로, 미사용 시 62.9m에 비해 8.6m(13.6%)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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