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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필리핀 정의로운 지도자, 마누엘 L. 케손

미국과의 독립투쟁기에 활약했던 필리핀 지도자 마누엘 L. 케손은 용감하고 정의롭고 당당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1878년 오늘 태어나 대학 재학 중이던 21세에 필리핀의 영웅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이끄는 독립운동에 참여, 많은 공적을 쌓았다. 그러나 2년 후 아기날도가 미국에 항복하자 그에게 실망, 학교로 돌아와 학업을 마쳤다.

이후 그는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기고 투쟁 노선을 전환했다. 27세에 주지사로 당선됐으며 필리핀의회 의원, 미국 연방하원의 필리핀 상주 대표 등을 거치며 30여 년의 기나긴 시간 동안 영리하면서도 정열적인 협상을 지속해 나갔다. 그의 노력으로 필리핀은 자치권을 얻었고 57세 때인 1935년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지도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정부 시스템은 국민을 살피며 공정하게 작동했다. 사심이 없고 권력 남용이 없었으며 친인척들은 엄격하게 관리, '정의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영어 전용론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타갈로그어를 국어로 채택하는 강단도 보였다. 1942년, 일본이 필리핀을 점령하자 미국에서 망명정부를 이끌다 필리핀의 완전한 독립(1946년)을 보지 못하고 2년 뒤 미국에서 숨졌다. 마닐라 근교에 세워진 도시, 케손시티는 그의 이름을 땄으며 1948년부터 1976년까지 필리핀의 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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