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KBS 1 '시사기획 창' 26일 오후 10시

인간 행동과 심리로 분석해 본 세월호 사고 원인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인간의 행동과 심리로 분석하고, 또 다른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지금 우리가 숙지해야 할 인식들을 찾아본다. 세월호 사고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 3가지가 있다.

하나, 선장과 승무원들은 왜 먼저 도망갔을까. 지난 150년 동안 일어났던 대형 여객선 침몰 사고들을 보면 선장과 승무원 생존율이 승객 생존율보다 높았다. 승객들은 선장과 승무원들이 구조를 책임져줄 것이라고 믿지만, 이들은 오히려 가장 먼저 탈출해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세월호 사고뿐만 아니었다는 얘기다. 글로만 배운데다 구호로만 외치던 직업윤리와 책임감이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쉽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이를 감안해 위기 대응 및 구조 시나리오, 훈련 등이 새로 마련되거나 재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 선장과 승무원들은 왜 기다리라고만 했을까. 세월호 사고가 큰 인명 피해를 만든 주요 원인으로 '선실에서 대기하라'고 되풀이 된 안내방송이 거론된다. 이러한 안내방송은 모든 재난 상황에서 혼란과 심리적 동요를 막기 위해 활용된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전문가들은 실제 재난 상황에서 대피나 구조를 방해하는 '패닉'(panic)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대피시키거나 구조하려는 이타적인 행동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 차라리 정확한 정보를 계속 전달해주는 것이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각종 연구 사례에서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승객들은 탈출을 더욱 주저할 수밖에 없다. 위험에 반응하지 않는 주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착각해 탈출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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