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된 뒤 대구시와 경북도도 곧바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의 발표와 기자회견을 보면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은 신공항에 대한 수식 표현이 '남부권', '통합', '영남지역' 등 제각각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영남지역 항공 수요, 영남지역 신공항 등 '영남지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과 '남부권'이라는 용어를 혼용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성명서 제목도 '통합신공항 건설과 남부권 경제공동체 발전을 위한 성명서'이고, 성명서 안에 남부권 신공항, 통합신공항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표현은 각각 어떻게 다를까.
먼저 통합신공항은 성명에도 잘 나타나 있듯 '남부권 경제공동체의 공동 발전'을 전제로 한, 5개 시'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함께' 등의 뜻을 담은 '통합'이다. 성명에는 '남부권 전체의 항공 여객 및 물류 수요를 감당하고 남부권 경제공동체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통합신공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5개 시'도가 함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큰' 공항을 만들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남부권은 공항 위치, 입지의 의미보다 신공항이 포함할 수 있는 규모, 범위, 접근성의 의미가 강하다. 다시 말해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시'도에다 호남'충청 일부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지역을 얘기하기 위해 도입한 표현이다. 이는 부산이 '가덕도'를 염두에 두고, 위치적인 의미를 강하게 담고 사용하고 있는 '동남권'이라는 표현을 견제하기 위한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부산이 신공항의 위치적인 범위를 축소하기 위해 가덕도가 위치한 한쪽 지역으로 몰고 가려고 동남권을 사용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도 한때 영남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다 잠깐 동남권으로 쓴 적도 있었지만 3년 전쯤 대구시의회에서 남부권 신공항으로 표현하자고 한 뒤 계속 남부권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이번에 '통합'이라는 표현도 함께 쓰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의 범위, 넓은 의미의 지역을 얘기할 때는 남부권, 공항 규모나 공동으로 함께 사용하는 기능'역할을 의미할 때는 통합으로 쓴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함께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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