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수확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무분별한 암컷대게(속칭 빵게)와 체장미달(몸통길이 9㎝ 이하) 대게의 포획 탓이 크다. 해양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암컷대게 등의 강력한 단속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음성적 거래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지역 대게 수확량은 지난 2007년 1천535t에서 지난해 694t으로 7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났다. 이는 동해안 어족자원 환경변화와 기후 등의 탓도 있지만 암컷대게와 체장미달 대게 등의 불법포획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2010년 4월 23일 수산자원관리법이 시행된 이후 포항해경은 지난해까지 3년간 143건, 214명의 대게 불법포획 사범을 검거했다.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모두 46건의 검거가 이뤄졌다.
이처럼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포획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대구 등 내륙지방에서 암컷대게 등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대구 칠성시장과 경산 등 특정지역에서 암컷대게의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막상 현장을 덮쳐도 업주들은 벌금만 물고 다시 영업을 하거나 정작 손님들은 처벌할 수 없어 고민"이라며 "관련법상 암컷대게를 먹는 사람도 불법소지 등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있다. 결국 유통책 검거를 보다 강화하고 시민들의 의식수준 개선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해경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대게의 불법포획과 유통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육상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강력한 단속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취약시간대 항포구로 몰래 출입항하는 어선에 대한 해'육상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단속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또 자율적인 의식 선진화와 어업질서 확립을 위한 캠페인도 병행하기로 했다.
구자영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대게 불법포획 행위에 대해 지자체와 수협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연중 합동 단속체제를 구축해 강력한 단속활동을 실시할 것"이라며 "대게자원 보호를 위해 어업인과 국민을 상대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