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1] 투박한 수다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경상도의 투박한 말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

곱게 세월 보낸

교양 있어 보이는 서울아줌마

조용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뭐카노 이 칸 전세 냈나

우리도 돈 주고 탔다

고상 떨려면 특실에 가지

억수로 잘난 체 한데이

모처럼 친구 만나 이바구 좀 하는데

그것도 좀 못 봐주고 그 카나

우린 무식해서 이게 딱 맞다 안 카나

기차 화통 삶아대는 소리를 하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서울아줌마

구겨진 자존심 억누르느라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본다

백인자 (김천시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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