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는 포항시가 댐을 건설해 용수난을 해결하자며 영덕군에 손을 내밀었다. 당장은 댐 건설에 난색을 표하는 영덕군민들을 위해 포항화장장 이용료를 대폭 낮추는 등 다양한 상생방안을 찾으면서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상수도 낙동강 취수원 이전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구미시가 한 발자국도 접근하지 못하는 등 첨예한 대립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포항'영덕 두 지자체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과연 어떤 묘책을 찾아낼 것인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하루 원수 10만t을 확보할 수 있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준공에 이어 하루 8만t을 확보할 수 있는 달산댐 건설을 통해 용수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영덕군과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덕군의 요청에 따라 화장장 사용료를 포항시민의 수준(40만원→5만원 하향조정)으로 인하했다. 포항화장장을 이용한 영덕군민은 연간 200여 명에 달했다.
포항시는 형산강 유역의 자체 수원 부족 때문에 임하댐, 영천댐 등 타 유역에서 물을 공급받는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이다.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비롯해 광명, 영일만, 구룡포 등 지방산단의 개발과 각종 도시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용수 수급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포항시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하루 62만5천700t의 용수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 가능량은 하루 47만1천600t으로 장기적으로는 15만4천100t이 부족하다.
달산댐이 건설되면 하루 11만9천t의 용수를 생산해 영덕군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에 우선 충당하고, 남는 수량을 오십천 하천유지수와 생태환경개선 용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준공한 포항시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을 통해 현재 공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광역 수원인 달산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달산댐이 조기에 건립될 수 있도록 영덕군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영덕은 한동안 달산댐 건설을 두고 주민들 간 찬반 논란이 격화되는 등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댐 건설이 포항시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영덕군은 현재 달산댐 건설을 놓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사전검토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달산댐은 영덕군 달산면의 청정지역인 옥계계곡의 물을 이용하며, 댐 건설로 주변 지역이 수몰됨에 따라 달산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