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수천 번의 망치질과 못질 끝에 탄생한 명품 특수 수제 신발

EBS '극한직업' 3일 오후 10시 45분

명품 하면 세계적인 상표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장인의 정성으로 명품 신발을 만드는 곳이 있다. 평균 30년 이상의 기술자들이 일반 구두부터 골프화, 등산화, 특수화까지 신발은 모두 만든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편하고 오래 신는다는 것이 이들의 신발 철학이다. 덕분에 80년 이상 운영되어 4대째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세밀하게 나누면 천 가지 공정을 정성스럽게 해야 구두 한 켤레가 세상에 나온다는 장인들, 누군가의 편안한 발을 위해 지금도 수천 번의 망치질과 못질을 견디는 사람들의 정직한 땀방울이 이번 주 '극한직업'을 통해 소개된다.

서울의 한 수제화 공장, 평균 경력 30년 이상의 장인 7명이 좁은 작업장에서 신발 만드는 일에 한창이다. 수제로 신발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족형 기구로 족형을 뜨면 기술자들이 가죽 제본작업을 한 다음 목형 틀을 만들어 가죽과 밑창이 맞닿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재봉을 한다. 밑바닥을 붙이는 하창 작업을 끝내고 가죽에 못질을 수천 번 해야 구두 한 켤레가 완성된다. 이렇게 하루 8시간을 꼬박 작업해도 이들이 만들어내는 신발 개수는 10개 내외. 게다가 등산화의 경우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 신발을 만드는 일은 기술도 필요하지만 체력적으로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두꺼운 가죽을 자르고 꿰매야 하는 일은 부지기수이며 셀 수 없이 망치질해야 할 뿐 아니라 수시로 접착제를 사용해야 하는 작업이라 여간 고되지 않다. 이곳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은 하나같이 거북이 등껍질 같은 굳은살을 가졌다. 게다가 온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작업해야 하므로 온몸에 통증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