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큰 발걸음'…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지방은행 최초 보험업 진출…종합금융그룹 도약 기반

대구은행(DGB금융지주)이 NH농협금융지주에 팔렸던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다. 지방은행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한 셈이다.

대구은행은 5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날 오후 농협금융과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 4월 말 농협금융의 품에 안겼던 우리아비바생명은 5개월만에 대구은행 품에 안기게 됐다. 인수가격은 7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 대구은행은 세부사항을 살펴본 후 내년 초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비은행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통해 변액보험 판매 등을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이 불허 방침을 내리자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이번 인수로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 영업망을 갖춘 금융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대구은행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내 비은행 비중이 12%대로 확대돼 수익원 다변화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합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특히 우리아비바생명이 서울에 중앙거점을 두고 있어 영업망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복합점포 등을 설립해 중앙은행과의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에 실패하고 올 들어서도 KDB 생명, 아주캐피탈을 인수에 잇따라 실패했던 대구은행은 그동안 탄탄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보험'증권'자산운용'캐피털 등 비은행 금융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었다.

박인규 행장은 "우리아비바생명을 새로운 개념의 지역밀착형 보험사로 성장시켜 지역의 보험산업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총자산 4조7천억원, 설계사 1천200여명을 보유한 생명보험사로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적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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