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대골목·아양기찻길·음악분수…대구 명소 둘러보세요

대구 수성못 밤하늘을 수놓은 레이져쇼. 5일 밤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수성못 영상음악분수쇼가 펼쳐져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수성못 밤하늘을 수놓은 레이져쇼. 5일 밤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수성못 영상음악분수쇼가 펼쳐져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대구에는 아양 기찻길과 앞산전망대가 새로운 명물로 사랑받고 있고, 도심의 근대골목투어나 새 단장한 수성못을 찾아도 된다.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5일이다. 여유가 있는 만큼 가족이나 친지들과 새롭게 떠오르거나 탈바꿈한 대구의 명소를 찾아보자. 화투 치다 괜히 가족끼리 얼굴 붉히지 말고 나들이를 나서는 게 좋겠다.

◆확 달라진 수성못

과거 못 주변에 덩그러니 산책로만 있는 수성못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요즘 수성못은 공원과 산책로, 카페 등이 몰려 있어 차량 교통이 혼잡할 정도로 붐빈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 수성구청이 65억원을 들인 '수성못 생태복원사업'도 큰 몫을 차지했다. 수성못은 수성구민뿐 아니라 대구 시민 모두가 찾는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성구청은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기존 콘크리트 호안을 갈대나 붓꽃 등 수변 식물로 단장했다. 수중에는 연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고 산책로 주변 녹지에는 맥문동, 수호초 등 20여만 포기의 화초류를 심었다.

새로 마련한 산책로도 눈길을 끈다. 못 동편에 마사토 산책로를 만들어 기존 산책로와 연결했고 수변과 접한 부분에는 데크로드 180m, 전망데크 5곳, 관찰데크 1곳, 수변 무대 1곳 등을 설치했다. 여기에 조명등도 있어 밤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야경이 연출된다. 특히 오후 8시와 9시 두 차례 펼쳐지는 영상음악분수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밖에 수성못의 수질을 혼탁하게 한 주범으로 꼽혔던 유람선은 퇴출됐다. 기존의 유람선 선착장(25×15m)은 리모델링해 못 북측 영상분수관람데크 앞 수상 무대로 재활용했다. 이 무대에는 상단공원 공연장과 함께 아마추어들의 음악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추억이 새록새록 아양기찻길

낮에는 은은하고 밤에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대구 금호강의 명물이 있다. 바로 동구 지저동과 신암동을 잇는 아양기찻길이다.

대구선 열차 운행이 중단돼 흉물로 남아 있던 아양철교가 5년 만인 지난해 12월 전망대를 갖춘 산책로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찻길 중앙에 너비 8.5m, 길이 57m 크기의 전망대(427.75㎡)가 있다. 그 안에는 시민들이 경치를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커피전문점과 세계영상다리박물관이 있다.

이곳의 백미는 전망대에서 보는 금호강의 야경이다. 가로등 불빛이 잔잔한 물결 위에서 춤을 추듯 눈을 홀린다. 금호강 둔치에서 보는 아양기찻길의 전경도 더없이 아름답다. 형형색색 조명이 다리 곳곳을 은근하게 비추고 있다.

교량 부분은 폐침목을 그대로 활용해 산책로로 만들었다. 기존 폐침목과 폐철로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바닥 재료로 사용해 마치 철길을 걷는 듯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바닥을 유리로 마감한 곳에서는 흐르는 금호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기존 철교 난간을 강화유리로 둘러싸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양기찻길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올 3월 독일의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본상인 위너(Winner)상에 선정됐다. 이 공모전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약 600m)에 음식점이 많고 오리배를 탈 수 있는 동촌유원지가 있다. 동촌파크랜드 놀이공원과 망우공원도 유원지 옆에 있다.

◆대구가 한눈에…앞산전망대

대구시내가 발아래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바로 '앞산전망대'다. 남구 앞산 비파봉 정상(해발 500m)에 설치된 이곳에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무와 언덕 등 눈앞을 가리는 것이 없다 보니 인근 고산골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와 더불어 사진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은 하루 평균 2천5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대구 관광의 핵심이다.

앞산전망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1년 대구 방문의 해에 맞춰 조성됐다. 전망대 끝은 언덕에서 10여m 더 나와 있어 공중에 떠 있는 모양이다. '세계로 뻗어 가는 대구, 대구로 향하는 세계'를 형상화했다. 또 비파봉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은데다 목재를 주로 사용한 덕에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성공적 건축물'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전망대 입구에 닿으면 167㎡(평균 폭 7m, 길이 30m) 규모의 널찍한 조망 데크가 보인다. 데크 일부분을 둘러싸듯 설치된 ㄷ모양 유리 게이트가 '여기서부터 대구를 둘러보라'고 알려준다.

앞산전망대의 진짜 매력은 밤에 발휘된다. 도심에 우뚝 솟은 202m 높이의 83타워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요 격전지였던 대구스타디움이 화려하게 빛을 내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산으로 둘러싸인 채 펼쳐진 수많은 도심의 불빛은 밤하늘 별을 쏟아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 게이트 속 LED등도 빛을 밝힌다. 야경을 보려고 밤마다 수백 명의 시민과 타지역 관광객이 전망대를 오른다.

전망대에 가려면 앞산 큰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거나(15분), 안지랑골에서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오르는 방법(1시간) 등이 있다.

◆전국서 관심, 근대문화 골목투어

중구 '도심근대문화 골목투어'는 전국에서 발길을 모으고 있는 대구의 자랑거리다. 대구 근대 역사 자원과 이야기를 접목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지난해부터 스탬프 투어와 골목투어 애플리케이션도 도입해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달성공원에서 시작해 대구근대역사관을 거쳐 경상감영공원까지 걸을 수 있는 1코스 '경상감영달성길'은 조선시대 행정중심도시로서의 대구의 위상과 함께 대구 근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코스 '근대문화골목'은 전통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이국적인 풍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각종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 코스에는 선교사 주택, 의료박물관, 청라언덕 등이 있다. 특히 2코스 주요 지점 10곳에는 도장이 비치돼 있는데, 이 중 7개를 받으면 중구청과 제휴를 맺은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27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교동귀금속거리, 주얼리타운이 있는 3코스와 '패션한방길'과 '김광석 길'이 있는 4코스 '삼덕봉산문화길'은 쇼핑, 문화, 축제의 중심지로 대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분위기가 난다.

성모당, 관덕정순교기념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으로 최근 급부상하는 코스다. 100년 이상 된 대구의 유서 깊은 가톨릭 문화유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추석 당일(8일)을 제외한 연휴기간 내내 해설사가 정상 근무해 원하는 사람은 코스별로 관광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구 중구 골목투어' 앱을 설치하면 골목투어 전체 주요지점과 테마 거리에 대한 설명을 글이나 오디오로 볼 수 있다. 053)661-3323, gu.jung.daegu.kr/alley.

전창훈 기자

서광호 기자

홍준헌 기자

허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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