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로 모든 게 죽어버렸던 것 같은 올해도 어김없이 한가위(8일) 연휴가 다가왔다. 더없이 반갑고 소중한 민족 명절 추석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과 법적 관계 내지 인간관계를 청산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서둘러 대구'경북 어딘가 있는 고향으로 떠났던 이들이 돌아온다. 며칠뿐이지만, 두 손 모아 환영한다.
삼성창업단지 대구 도약 발판
인바운드 도심관광 살아 꿈틀
그동안 대구는 부산시와는 경제력 차이로, 인천시에는 인구로 밀리면서 전국 3위 도시의 위상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재무장하고, 문화관광으로 속을 채우고, 올망졸망한 스토리와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산업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오는 15일 옛 대구 제일모직 터에서 출범식을 가질 삼성창업단지와 삼성 메모리얼파크가 될 전망이다. 삼성이 창조경제 시대에 걸맞은 개발 계획을 들고 기업 시발지였던 대구를 다시 찾아온다. 대구 삼성창업단지의 성공이 대구의 성공적인 미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삼성의 대구행뿐만 경사가 아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대구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싼 물가, 걷기 적당한 골목투어, 도심마다 숨어 있는 인문학 문화 자산들은 대구의 숨은 매력이다. 여행객을 고객이 아니라 손님처럼 맞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약전골목 웰빙한방체험관과 향촌동 문학관은 보행자 천국으로 변모한 대구 도심의 진가를 발휘하게 한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는 볼거리'먹거리'스토리로 넘쳐나고, 수성못 일대는 서울 석촌호수를 능가하는 호반문화와 도시적 밤문화(night life)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싱크홀이 없어서 안전한 수성못 일대는 불야성을 이루는 카페촌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텐트촌까지 더해지면서 밤을 잊게 하고 있다. 대구 앞산 일대와 동구 옻골 백불암 종택과 보본당을 비롯한 한옥체험관도 문화관광 코스로 제격이다.
이 밖에도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는 최근 중국 대기업 임원 가족의 암 수술 성공과 캄보디아 훈센 총리 여동생의 미용성형 시술 성공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의료관광 적지이기도 하다. 팔색조 변화를 시작한 대구의 재발견, 귀성객 여러분의 몫이다.
세계역사문화융성도시 경북
정신문화의 수도, 북부 8개 시도
경상북도의 본격적인 대변신은 신도청 이전 예정지인 안동'예천의 상하수도 공사가 끝나서 도청 실국별 이사가 시작되는 내년 7월부터 시작되어, 도민의 날인 10월 2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도청시대를 앞두고 있는 경북도는 세계역사문화융성도시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서 경상북도의 위상에 걸맞은 콘텐츠 갖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역사문화융성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경주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며, 안동'예천'영주를 포함한 경북 8개 시도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다. 이제 경북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농업과 첨단산업을 엮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1세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한 축인 2014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을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6일 포항 영일만항 일원(무역항 1번 컨테이너 부두)에서 시작한다.
포항을 출발해 중국 광저우, 말레이시아 말라카, 인도 콜카타를 거쳐 이란 이스파한까지 9개국 10곳의 고대 신라와 교류했던 항구도시를 거치는 탐험을 통해 대한민국 첫 세계인 혜초의 바닷길과 페르시아 쿠쉬나메 서사시에 기록된 이란 왕자의 귀국 루트 재현을 통해 경상북도의 세계화가 본격화된다. 낙후한 산단이 있는 구미'포항도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기본적인 문화 행위인 영화 관람조차 하지 못하는 영화관이 없는 도내 15개 시군과 서점이 없는 4개 시군에 대한 경북도의 직접 지원도 개시되었다. 문화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이다. 울릉도에서는 울릉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울릉도 아리랑이 복원됐다. (사)울릉도 아리랑은 주민 스스로 연습을 통해 오케스트라 공연 및 경상북도 교향악단과 협연함으로써 울릉도의 자생적 문화융성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 외 구미~칠곡~대구~경산~청도를 잇는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은 조만간 실현되어야 할 과제이다. 경북은 기본이 흔들린 대한민국의 비틀린 오늘을 다잡기 위한 밥상머리 교육과 선비정신'호국정신'새마을정신으로 대표되는 경상북도 정체성 찾기도 심도를 더해갈 예정이며, 작년 개관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나라를 구한 경북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경북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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