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이 또다시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가요, 드라마 등이 줄줄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표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표절을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해 표절을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5년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태지의 컴백 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의 포스터와 팀버튼 감독의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포스터가 흡사하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골을 연상시키는 오싹한 모양의 달과 순록을 타고 날아가는 산타를 이용해 해골의 입 모양을 나타낸 것 등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것.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표절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으며 서태지 소속사는 "컴백 공연 포스터 디자이너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표절 시비에 휘말린 서태지의 컴백 공연은 10월 18일(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걸그룹 씨스타의 신곡 '아이 스웨어'(I Swear) 뮤직비디오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표절 가능성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씨스타의 '아이 스웨어'와 네덜란드 출신 DJ 티에스토의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를 비교한 게시물을 보면 식당에 앉아있는 장면, 옷을 벗고 수영하는 모습 등이 비슷했다. 심지어 흰 티에 청바지 등 의상과 세차하는 장면에서 거품 색깔도 똑같았다. 차이라면 '아이 스웨어' 뮤직비디오에는 4명이 출연하지만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에는 2명이 등장했으며 씨스타 멤버들이 차에 올라타는 것과 달리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 주인공들은 오토바이를 타는 정도였다. '아이 스웨어'는 씨스타가 8월 26일 발표한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레드 라이트' 뮤직비디오는 올 2월 유튜브에 등록됐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KBS2 TV 드라마 '왕의 얼굴'은 시작도 하기 전에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은 '왕의 얼굴' 표절 논란과 관련해 KBS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양측은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주피터필름 측은 "KBS가 '관상'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모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영화 '관상'과 유사한 점이 없으며 영화사가 '관상'을 제작했다고 해서 관상을 소재로 한 모든 저작물이 표절이고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BS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는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을 모방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으로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MBC '아빠! 어디가?'와 '나는 가수다'가 인기를 끈 뒤 방송되면서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또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는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출연진과 성별만 바꿨을 뿐 기본 콘셉트는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근무 중 이상 무'는 군대를 배경으로 한 MBC '진짜 사나이'를 떠올리게 했다. '연애의 발견'은 포스터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유미가 '예전남친'이라고 쓰인 글자를 몸으로 막고 있는 모습이 캐머런 디아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섹스 테이프'의 포스터와 비슷하다는 것.
올 초 큰 인기를 얻었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방영 초반, 한 만화와 설정이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올 초 개봉한 '수상한 그녀'의 OST도 표절 시비에 휘말려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한 그녀' OST의 표절 시비는 수록곡 '한 번 더'가 2005년 발표된 페퍼톤스 1집 타이틀곡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와 유사하다는 지적 속에 불거졌다. 당시 '한 번 더' 작곡가인 음악감독 모그는 "'한 번 더'와 '레디, 겟 셋, 고!'는 주선율이 전혀 일치하지 않고 '한 번 더'의 화성 진행과 편곡 방식 역시 대중음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일반성 때문에 '레디, 겟 셋, 고!'와 장르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퍼톤스 소속사 안테나뮤직은 "두 곡의 장르적 유사성을 논하기에는 표절의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법정에서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을 결정했다. 음악계에서 이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계에서 표절 논란은 해묵은 문제다. 표절 문제가 심심찮게 불거지는 이유는 표절 여부를 가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 표절 여부를 가리는 것은 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는 "표절 시비가 일어났을 경우 작가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표절 여부를 검토한다. 하지만 드라마에 사용된 소재와 내용이 상투적 줄거리 또는 전형적인 수법인지, 표절인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드라마 홍보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홍보물은 주로 외주업체에서 제작하는데 수많은 홍보물을 제작하다 보면 비슷한 형태와 디자인의 홍보물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의 입장이다. 당사자가 인정하지 않는 이상 표절로 확정하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표절 논란은 앞으로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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