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넓은 지역에 흩어진 환자 맞춤형 프로그램 시급" 곽경필 센터장

"치매는 예방할 수는 있지만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치매에 걸리더라도 가정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공공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상북도 광역치매센터 곽경필(사진'동국대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센터장은 "경북의 특성에 맞는 치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경북의 노인인구 비율은 전남에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2위다. 65세 이상 노인 중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치매 고위험군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워낙 지역이 넓은 탓에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치매 환자들에게 알맞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시'군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있지만 고령인 노인들이 쉽게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매 진단을 받으면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때맞춰 약을 처방받고 받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매 노인들을 위한 주야간 보호센터인 '우리 마을 예쁜 쉼터'가 해답으로 꼽힌다. "낮에 노인들이 쉽게 가서 다른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돌봄 서비스를 받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가족들은 걱정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치매 환자로 인한 고통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곽 센터장은 경북도의 정책 추진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다른 광역단체와 달리 경북도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매우 유기적인 협조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주간보호시설인 '우리 마을 예쁜 쉼터'도 당초 계획보다 16곳이 많은 216곳이 조성됐고, 중점 사업인 치매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 모집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시'군의 치매서비스의 수준은 지자체장과 보건소장의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도 지적했다.

"물론 시'군마다 여건이 다르다 보니 일률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담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쉼터 등의 관리가 제대로 되기 어렵습니다. 전담 인력이 편성돼야 치매상담센터를 치매지원센터로 격상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 경북도 광역치매센터는 가족지지 프로그램을 중점 운영할 계획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느라 고통받는 가족들의 스트레스와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보호사 등 관련 종사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의체를 만들 계획도 세웠다. 넓은 경북 지역의 특성을 따져 동'서'남'북부 등 주요 거점별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의 보건정책과 경북도의 치매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곽 센터장은 "치매 서비스는 갑자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치매 관련 정책이 한때의 이슈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지속되는 사업이 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장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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