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오미자 천억대 소득…6차산업 성공모델

19-21일 오미자축제 체험행사·축하공연 등

문경 오미자가 농업 6차산업화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오미자 최대주산지인 문경 동로면 황장산 일원에서 주민들이 오미자 수확작업에 여념이 없다. 문경시 제공
문경 오미자가 농업 6차산업화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오미자 최대주산지인 문경 동로면 황장산 일원에서 주민들이 오미자 수확작업에 여념이 없다. 문경시 제공

문경 오미자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미자를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이 인기몰이하면서 중앙정부까지 나서 '국내 농업 6차산업화의 최고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에 전국의 많은 농업인들이 그 성공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오미자 효능이 일등 공신

문경오미자산업의 고속 성장 배경에는 무엇보다 인체에 유익한 오미자의 다양한 효능이 크게 작용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 오미자는 조선시대 각종 인문기록에 지역 토산물로 소개돼왔고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특히 52년간 조선의 왕위를 지키면서 82세로 생을 마감한 영조(英祖'1694~1776)가 매일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눈길을 끈다.

오미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고, 시고, 맵고, 쓰고, 짠맛 등 다섯 가지 기본 맛을 다 갖춘 유일한 열매다. 이 다섯 가지 맛이 오장(五臟)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이 쓴 '산림경제'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시고 짠맛은 신장에 좋고, 맵고 쓴맛은 심장과 폐를 보호하며, 단맛은 비장과 위에 좋다고 적고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오미자는 허한 기운을 보충하고 눈을 밝게 하며 신장을 덥혀 양기를 돋워 줘 남녀 모두의 정력에 좋다고 했다. 천식치료를 위한 한약재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예부터 전해오는 오미자의 이 같은 효능은 현대에 들어서도 그대로 검증되고 있다. 비타민 B1, B2, B3와 유기산 등이 풍부해 자양강장(피로회복)에 좋고 함유된 '쉬잔드린' 성분은 B형 간염 치료제와 피부미용재료로 쓰인다.

또 숙취해소, 항암효과, 면역력 향상은 물론 혈당강하작용을 해 당뇨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고지혈증을 완화해주는 효능으로 혈액순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기침의 특효'라는 동의보감 기록이 말해주듯 오미자는 폐를 따뜻하게 해줘 기관지보호와 만성기침, 가래, 천식에 좋다.

그 외에도 술과 담배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고, 여성들에게는 자궁을 보하는 기능이 있으며 뇌졸중과 간'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 때문에 연예인과 교사를 비롯해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선수들과 국군체육부대(상무) 선수들,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들이 오미자를 많이 애용하고 있다.

◆오미자를 선점한 문경

문경은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주생산지 동로면은 백두대간 중심 황장산과 대미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고, 땅이 오미자 재배에 꼭 맞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 유일의 오미자 특구로 지정돼 있다.

문경시는 오미자를 1천억원대의 소득작물로 발전시키며 안전행정부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국내 농업 6차산업화의 성공 모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미자는 9~10월이 제철로, 이때 생오미자를 구입해 오미자청을 담그면 1년 내내 온 가족의 건강 음료이자, 만능 조미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편 오미자청 만들기 체험, 디지털사진콘테스트,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인 '2014 문경 오미자 축제'는 19일부터 21일까지 문경시 동로면 오미자 문화복지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현장에서는 10% 정도 저렴하게 오미자를 구입할 수 있다.

(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 유성수 대표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상조건이 아주 좋고 노목도 정리해 최고 품질의 오미자가 생산됐다"며 "소비자들을 위해 문경오미자의 판매가격을 3년 연속 동결했다"고 말했다. 문의 (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 054)554-7555.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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