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폭이 인터넷 물품거래 사기 억대 챙겨

주부들에 마약류 유통까지

인터넷을 통해 수억원대 물품거래 사기를 벌이고 마약류를 대규모로 유통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미경찰서는 16일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 거짓 판매글을 올려 1억3천만원을 가로채고, 가짜 발기부전제 수천여 정을 유통시킨 혐의로 구미지역 조직폭력배 A(23) 씨를 구속했다. 또 A씨를 도운 폭력조직원 B(20) 씨 등 1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부터 5월 29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 등에 여행상품권과 호텔숙박권, 골프채, 카메라 등 고가 상품을 헐값에 팔 것처럼 글을 올린 뒤 139명으로부터 10만~2천200만원까지 모두 1억3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인터넷에 광고사이트를 개설한 뒤 유흥주점 접대부와 주부 등을 대상으로 밀반입한 마약류 수면제와 가짜 발기부전제 등 1천300여 정을 택배로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20여 명에게 의약품을 판매했으며 낙태약의 경우 시판되지도 않은 불법 의약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직 판매되지 않은 향정신성의약품 등 5천여 정을 압수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인 A씨 등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나 학교 후배를 위협해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대포통장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글 작성자와 현금 인출책, 마약류를 판매한 사이트 운영자 등의 행방을 쫓는 한편, 마약류 구입 경로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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