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울진 해역 '적조경보'…포항어류 3만 마리 추가 폐사

동해안 적조가 심가해지고 있다. 포항 등 사실상 동해안 전해상에 적조가 번졌다. 사진은 방제 작업에 나선 해군 함정. 경북도 제공
동해안 적조가 심가해지고 있다. 포항 등 사실상 동해안 전해상에 적조가 번졌다. 사진은 방제 작업에 나선 해군 함정. 경북도 제공

경북 동해안의 적조상황이 심각(본지 12일 자 5면 보도 등)해지고 있다. 거의 모든 해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된데 이어 피해액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4일 경주와 포항시 남구'영덕 일부 지역에 내려져 있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격상했다. 이로써 동해안에는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에서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까지가 모두 적조경보 해역으로 분류됐다. 울진 북단의 극히 좁은 해역을 제외하고는 경북 동해안 전체에 적조경보가 내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경주시 감포와 포항시 영일만'호미곶'강사 등에서 1천200~7천 개체㎖까지 발견되고 있다. 적조경보가 1㎖당 1천 개체 이상일 경우, 경보가 발령되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수치보다 무려 7배나 높은 셈이다. 또 영덕군 남정'강구'병곡은 최대 4천 개체/㎖, 울진군 후포'기성은 1천~3천 개체/㎖의 고밀도 적조가 남북방향으로 길게 분포하고 있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심각해지는 적조상황과 함께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1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에서 넙치 등 3만4천700여 마리의 폐사가 추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적조경보가 발령된 10일 이후 포항시에서 발생한 적조피해는 18일 현재까지 모두 10만3천609마리'3억2천600여만원(시장가격 약 8억원)으로 집계됐다.

포항시는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황토살포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 긴급방제비 3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미 폐사한 어류들은 인근 해병대 제1사단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 다행히 다른 위험지역인 경주와 영덕 등에서는 아직까지 피해상황이 접수되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안은 강한 동풍 계열 바람이 유지되고 있고 적조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수온(23.5∼24도)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고밀도 적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