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들 직접 제안한 정책 모아 시민 손으로

20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정책 길거리 시민 투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마음에 드는 정책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정운철 기자
20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정책 길거리 시민 투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마음에 드는 정책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정운철 기자

20일 오후 4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정책 길거리 시민 투표'를 위해 예쁜 그림과 형형색색의 글씨로 설명된 정책 판 10개가 일렬로 놓이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날 진행된 길거리 시민투표는 대구시 '시민정책 콘테스트'의 두 번째 단계로 시민들이 제안한 우수정책을 최종 선정하는 것으로 배점 20%가 걸려 있는 행사. 후보에 오른 10개의 정책은 대구시가 7월 2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책공모제를 통해 선발된 정책 120건에 대한 실무심의를 거쳐 올라온 것들이다.

▷전통시장 스탬프 투어 시행 ▷편의점 및 마트에 외국인을 위한 가정상비약품 외국어 안내판 설치 ▷캠프장 장애인 우선 예약제 시행 ▷안전 게시판 및 안전시민감시단 운영 등 10개의 정책이 쓰인 정책 판에 시민들은 1시간 동안 마음에 드는 곳에 1인당 모두 3개의 빨간색 동그라미 모양 스티커를 붙였다.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모니터 단의 안내에 따라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이거다 싶은 정책'에 다가갔다.

사공영(45) 씨는 "정책들이 모두 실생활에 와 닿는 내용이라 무엇을 뽑을지 고민스러웠다. 앞으로 대구 시민의 의견을 듣는 이 같은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700여 명에 이르며 주로 관광, 안전 쪽의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길거리 평가를 거친 정책들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책 콘테스트에서 다시 160명의 전문심사단과 시민평가단에게 평가를 받은 뒤 높은 점수를 얻은 정책은 다음 달 초 최종적으로 제안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대구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정책 3건에 대해서는 금'은'동상 시상도 할 계획이다.

이헌달 대구시 자치행정과장은 "준비한 스티커 물량이 모두 동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행사가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 자리로, 또 시민을 향한 시정을 펼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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