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오랫동안 공들여왔던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섬유 사업화 사업'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성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검토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의류용 섬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용 섬유, 슈퍼섬유 등을 연구개발해왔다. 지역 섬유업계는 1998~2008년 국가사업으로 1단계 및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를 통해 섬유산업을 고도화했다. 이후 섬개연은 2010년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으로 연구역량, 제조설비, 인식변화 등 산업환경의 기반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지역 섬유업체는 구조전환을 이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 사업으로 업계는 여러 가지 기능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섬유 사업'을 준비해왔다.
실제 지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부품과 섬유의 융합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국내 매출 제1위의 자동차용 브레이크 전문업체인 상신브레이크는 최근 제동시 발생하는 소음을 낮추는데 '섬유'를 이용했다. 상신브레이크는 2012년부터 슈퍼소재융합제품화 사업을 통해서 국내 자동차 법규인 KS R 4024 규격과 국내 소비자 소음기준을 만족시키는 브레이크 패드용 슈퍼섬유 생산기술 개발에 나섰다.
섬개연 관계자는 "건축자재에서도 결로방지, 단열성 및 불연성을 갖추면서 내구성이 큰 섬유 융합 제품이 개발완료됐다"며 "이처럼 지역 섬유의 주된 성장 동력으로 '융합'을 통한 기술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섬개연은 지난해부터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섬유 사업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섬개연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천800억원을 투입해 하이브리드섬유 기술개발과 하이브리드섬유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선진국의 경우 전체 섬유소비량 대비 산업용섬유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섬유가 40%를 점유하고 있다.
섬개연 복진선 본부장은 "산업현장에서는 여러 기능이 섞인 섬유가 필요하다"며 "하이브리드섬유가 주된 사용처는 대구경북지역의 강점인 철강, 전자'정보, 환경'에너지 등과 연관이 높다"고 설명했다.
섬개연은 ▷하이브리드섬유 공정기술개발 ▷하이브리드섬유 제품화 기술개발 ▷하이브리드섬유 품질 표준화 및 인증사업 ▷하이브리드섬유 기술지원 사업 등 4가지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 본부장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 섬유기업이 연간 2천50억원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1천120억원의 수입대체효과, 연간 395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하이브리드섬유(Hybrid Textiles)
고기능성 섬유와 고성능 섬유를 물리적으로 결합해 강도, 내열성, 내화학성, 내식성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기능성 융합섬유를 말한다. 주로 전방산업의 부품소재 즉 철강'수송, 환경'에너지 등 주력산업의 소재부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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