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이면 포항에서도 KTX를 타고 서울까지 2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포항이 교통 오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는 역사적 순간이 되는 것이다.
포항시민들은 그동안 수도권에 가기 위해 교통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나마 지난 2004년 12월 대구~포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동대구역을 이용하면 40분가량 단축됐지만, 여전히 수도권으로의 접근은 4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X포항직결선이 내년 3월 개통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시민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포항은 경북 제1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교통 문제에서만큼은 전국 최악이라고 할 만큼 열악했다. 수도권 사람들로부터 '포항제철소는 알아도 포항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겨난 농담 아닌 농담이다.
실제로 포항과 영덕 주민들은 KTX를 타기 위해 대구나 경주로 최소한 왕복 2시간 이상을 오가야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육상과 항공, 선박 등 교통의 삼박자가 갖춰져 있으나 정작 수도권과의 접근성은 도서지역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고속버스만 해도 서울까지 4시간 이상이 걸리며, 수도권과의 연결을 책임졌던 항공편도 포항공항의 활주로 재포장 사업으로 지난 7월부터 2015년 12월 말까지 운항이 중단돼 시민들의 발을 묶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불편함 속에서 다행히 내년 3월이면 KTX직결선이 개통돼 포항은 교통 오지라는 불명예를 벗고 사통팔달의 동해권역 교통 허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회'경제'문화'교육 분야에서 포항의 많은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순기능적인 달콤함과 함께 역기능적인 쓴맛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KTX직결선 개통에 따른 변화의 모습이다.
접근성이 향상된 만큼 수도권 기업의 포항 이전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동해안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데도 한층 유리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의료와 쇼핑, 교육문화 등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돼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KTX포항직결선 개통이 장기적으로는 자연, 역사, 문화, 산업시설 등과 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와 새로운 포항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포항경실련 정휘 집행위원장은 "KTX포항직결선 개통이 포항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 변화를 포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모든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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