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조각, 사진을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유현미 개인전이 10월 18일(토)까지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0년에 이어 갤러리분도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부대 행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유현미 작가의 작품은 독특하다. 작가는 서울대 조각과를 졸업했지만 작품에는 조각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작가의 작품은 융복합 적이다. 그녀가 행하고 있는 작업은 회화와 조각, 사진을 두루 아우른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작품은 사진, 조각, 회화 어느 장르에 속하는지 알쏭달쏭하다. 여기에 작가는 한 술 더 떠 작업 전체를 조망하는 영화까지 제작했으며 작업 개념을 소설 형식으로 써서 출간하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장르와 양식의 섭렵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동시에 모두의 부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유 작가는 오브제를 조각하고 구도에 맞게 배치한 뒤 붓과 물감으로 색칠한다. 이는 그녀의 작품을 유화처럼 보이게 만드는 요소로 기능 한다. 빛이 차단된 공간에서 회화적 이미지로 거듭난 것을 작가는 사진으로 찍어 최종 작품을 완성시킨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작가는 포토샵 사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원하는 색이나 명함을 가진 작품이 나오기까지 색을 다시 칠하고 사진을 찍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 속에 담긴 회화적 구도와 색감은 아름답다.
유 작가의 작품에는 테이블이나 공, 돌, 숫자 같은 일상적인 사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초현실적이다. 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환기시키며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숫자는 0에서 9까지 10개에 불과하지만 아무것도 없음부터 무한함까지 표현할 수 있다. 아울러 숫자는 가장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이고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인 유 작가의 작품 세계를 20여 점의 작품으로 공개한다. 053)426-5615.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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