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이 대회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의 약진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축구'수영'양궁'역도'레슬링 등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을 파견했다.
북한은 24일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로 국가별 종합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엄윤철'김은국'리정화가 역도에서 세계적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 3개를 따낸 데 이어 24일 홍은정이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체조'역도'유도'사격 등에서 수확했다.
북한은 1974년 테헤란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15개를 딴 것을 시작으로 4년 전 광저우 대회까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7개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금메달 4개를 추가,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채울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북한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역도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림정심이 25일 여자 75kg급에 출전하고, 레슬링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윤원철(그레코로만형 59kg급)과 올해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정학진(자유형 57kg급)이 금메달 후보다. 여자 마라톤에 나서는 쌍둥이 자매 김혜성'혜경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종목에서는 한국과의 격돌도 불가피하다. 25일 남자 도마 결승에서는 리세광이 한국의 '간판' 양학선과 금메달을 놓고 남북대결을 펼친다. 탁구, 레슬링, 여자 축구에서도 한국과 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북한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9개(9위)를 차지했지만 2006년 도하 대회(16위)와 광저우 대회(12위)에선 각각 6개에 그쳤다. 북한이 대회 막판까지 9개의 금메달을 더 보탠다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10위권 재진입은 덤으로 따라올 전망이다.
한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에게는 귀국 후 커다란 선물보따리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평양에 체육인들을 위한 고급 아파트를 지어 우수한 체육 선수들을 입주시켰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엄윤철'김은국과 레슬링의 윤원철 등 간판급 선수들이 이미 이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질적 보상 외에 대외적인 명예도 갖게 된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에게 '노력영웅',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의 각종 칭호를 수여해왔다. 이들에게는 연금지급 등에서 혜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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