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직자 노후 위한 상가 마련 주의점은?

"고수익 쫓으면 사고날라…5%대면 만족을"

26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 온 박상훈(53) 씨는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박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하루일과를 어떻게 구성할지, 건강관리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지 등등. 무엇보다 은퇴 후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려갈지가 걱정이다.

노후를 위해 준비했던 퇴직연금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데다 시중금리가 낮아 퇴직금을 안전하게 불릴 방법도 마땅치 않다. 창업주 10명 가운데 8명이 10년 내 폐업한다는 뉴스를 본 뒤로는 더욱 마음이 무겁다.

이런저런 궁리에 빠져 있던 박 씨는 지난주 참석한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작년 건강문제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친구가 퇴직 당시 매입한 상가의 월세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녀들의 결혼에 대비해 모아놓은 목돈과 퇴직금을 합치면 상가 구입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특히 박 씨의 마음을 흔든 건 '최악의 경우에도 상가는 남지 않겠느냐'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투자상담사를 만난 박 씨는 무려 다섯 가지에 달하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먼저 서두르지 말라는 주문이 있었다. 퇴직 후 노후준비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조급함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권유에만 의존하지 말고 수익형 부동산 외 투자처까지 고루 살펴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상가 포화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상가 시세가 너무 올랐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둘째 투자 규모를 적정하게 결정해야 한다. 당장 가정을 꾸려나갈 '운전자금'을 고려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월세수입은 계약이 체결되고 세입자가 약속을 잘 지킬 때만 발생하는 수익이다. 따라서 세입자를 구하는 기간과 세입자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셋째 좋은 입지를 찾아야 한다.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한 업무밀집지역, 역세권, 대로변 등이 좋은 입지다. 여기에 대학가, 산업단지, 기업사옥 주변, 대규모 아파트, 오피스텔 밀집지역 주변 등 고정수요층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넷째 과도한 수익률을 추구하면 사고가 발생한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 언저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5%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면 그때부터는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따져야 한다. 다섯째 구입상가 주변의 개발호재를 살펴봐야 한다. 주변 개발호재가 잇따르면 배후 임대수요가 풍부해지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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