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울릉도 사이의 뱃길 사정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노선 운항이 재개되는가 하면 여객선에 대한 유류지원금 재정 보조 근거가 마련돼 향후 겨울철 결항률이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이다.
26일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선박도입을 조건으로 태성해운에 발급됐던 가면허가 정식면허로 대체 발급돼 내달 1일 오후 3시 30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우리누리 1호(사진)가 첫 출항 한다.
태성해운은 올 6월 노르웨이에서 534t의 알루미늄 재질의 쌍동선을 들여와 4개월간 승선인원 변경과 엔진수리, 배선 교체, 에어컨 설비 등 대대적인 수리와 함께 한국선급의 선박안전과 관련한 정밀 검사를 최근 받았고 지난 19일 시험운항도 마쳤다.
우리누리 1호는 449명 정원에 평균 시속 36노트로 오전 10시 울릉 출발, 오후 3시 30분 포항 출발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계획돼 있다.
현재 울릉 뱃길에는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2천394t'승객정원 920명)만이 정상운항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취항했던 광운고속해운의 아라퀸즈호는 선박수리비 등 문제로 압류돼 1년 가까이 포항여객선터미널 부두에 묶여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태성해운이 발급받은 여객선면허에 대해 당시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던 대아고속해운이 "운송수요가 충분치 않고 선석이 부족하다"며 포항해양청을 상대로 면허발급취소소송을 제기,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광운고속해운의 운송면허도 해양청이 취소처분을 내리자 선사가 취소처분취소소송을 내 역시 대구지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경상북도의회 남진복(울릉)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도서지역 여객선 유류 보조금 지원 조례안'이 지난 23일 도의회 농수산위원회에 상정돼 의결,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결항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례안은 다음 달 8일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조례안이 시행되면 운항 중인 여객선에 대한 유류비 지원이 가능해져 여객선 운행 기반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는 설명했다.
남진복 의원은 "겨울철이면 울릉주민들이 여객선 결항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며 "앞으로 경북도가 도비를 지원하게 되면 특별한 기상 상태 외에는 여객선이 정상 운행돼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남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겨울철이 되면 포항∼울릉 간 여객선 결항일수가 40일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포항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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