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모(43) 씨는 요즘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설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어난 허리 사이즈도 줄이고 근력도 키워보자 싶어 헬스클럽 회원으로 등록한 게 화근이었다. 의욕에 불타 무리하게 운동을 하던 이 씨는 결국 어깨를 다쳤고, 쉽사리 낫지 않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한 달째 시달리고 있다.
다이어트나 몸만들기를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를 통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함께 그룹을 이뤄 여러 운동을 돌아가며 같이 하는 크로스핏 등이 인기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으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자칫 부상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어깨는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다.
가장 흔한 부상은 충돌 증후군이다. 팔을 들어 올리면 위팔뼈의 머리 부분이 견갑골의 견봉 밑으로 부드럽게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위팔뼈의 머리 부분이 견봉 쪽으로 밀려 올라가거나 과도하게 힘이 가해지면 그 사이에 있는 점액낭과 어깨 힘줄에 염증이나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충돌 증후군은 밤에 더 아프고 아픈 팔 쪽으로는 눕기 힘들며, 팔을 올리고 내릴 때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깨 힘줄이 염증과 손상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 파열 등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특히 어깨의 삼각근을 키우기 위해 덤벨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측면 삼각근 거상운동이나 기구를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업라이트 로우 운동을 할 때 다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양팔을 각각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덤벨보다 양손이 고정된 바벨을 사용하는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 벤치 프레스를 할 때도 견갑골이 벤치에 의해 고정돼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팔굽혀펴기가 더 안전하다.
많은 상체 운동들이 미는 동작을 이용해 가슴 근육 등을 강화하는데, 조화로운 어깨 운동을 위해서는 등과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당기기나 어깨를 뒤로 펴는 운동 등을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승모근, 광배근 등 견갑골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깨는 척추를 통하여 하체의 힘이 전달돼 운동이 이뤄지므로 하체의 균형 있는 운동도 중요하다.
일단 충돌 증후군이 생기면 안정을 취하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받는다. 통증이 줄어들면 서서히 스트레칭을 해서 유연성을 회복하고 뒤쪽 근육을 강화해 견갑골의 위치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근력이 떨어지는 등 어깨 힘줄 파열이 의심스러우면 초음파나 CT 등이 도움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체중조절과 건강한 몸매를 만들어주는 효과적인 운동방법이다. 하지만 나이와 활동 정도, 건강상태, 목표를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한 운동 방법과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 일단 통증을 느끼거나 관절을 움직이기 불편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도움말 대한견주관절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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