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직장인 이준엽(가명'36) 씨는 출근 준비를 위해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마 한복판에 난데없는 사마귀가 도드라져 있었던 것. 2년 전 얼굴에 생긴 납작한 사마귀를 그저 여드름인 줄 알고 방치했던 게 화근이었다. 최근에 무리한 야근이 계속되면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자 좁쌀만 하던 사마귀가 눈에 확 띄는 크기로 부풀었던 것이다. 한의원을 찾은 이 씨는 봉침을 맞고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을 먹은 뒤에야 완치할 수 있었다. 이 씨는 "그대로 뒀다가 온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면서 "사마귀를 우습게 봤다가 큰코다칠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옛 사람들은 '사마귀에 물리면 사마귀가 난다'고 믿었다. 그러나 몸에 나는 사마귀는 곤충 '사마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마귀는 피부 또는 점막이 인유두종(HP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생긴 질환이다. 오돌토돌하게 솟아오른 피부는 점점 커지면서 짙은 색으로 바뀐다. 통증이나 가려움은 없지만 번지기 시작하면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깨끗안한의원 대구 반월당점 조승래 원장은 "사마귀는 보통 냉동요법이나 레이저로 제거를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몸 상태가 나빠지면 다시 재발해 외과 치료를 받는 악순환이 거듭된다"면서 "이는 눈에 보이는 사마귀를 얼리거나 태워서 제거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는 제거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깨끗안한의원은 사마귀와 여드름, 아토피, 탈모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개인 맞춤 한약과 봉독 요법, 뜸, 화침 등 다양한 시술을 통해 치료한다. 특히 몸의 면역력을 높여 피부질환의 재발을 막는 게 특징이다.
사마귀의 종류는 발생한 부위에 따라 이름과 모양이 달라진다. 편평 사마귀는 갈색이나 살구색을 띠는 납작한 형태의 피부 질환이다. 주로 손'발, 얼굴, 목에 많이 생기고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티눈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작게 여러 개 생기면 사마귀라고 보면 된다.
물사마귀는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mcv라는 바이러스에 전염돼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좁쌀 같은 하얀색의 알갱이가 어린이의 팔'다리나 몸통에 많이 생긴다. 발바닥에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족저 사마귀는 각질층이 두껍고 단단하다. 걸을 때 통증이 생겨 보행에 불편을 겪는다. 손'발톱에 생기는 심상성 사마귀도 증상이 비슷하다. 이 병원 반월당점 문철환 원장은 "사마귀는 몸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고 치료 부위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한약과 봉약 침, 뜸 치료 등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 급격히 사마귀가 퍼지고 간지럽지만 한 달 정도만 고생하면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사마귀를 공격해 영원히 제거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마귀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사마귀 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면역 반응이 생겨야 근본 치료가 되고 재발이 적다. 치료 도중에 사마귀 부위가 간지럽거나 붉게 변하고 크기가 커지면 면역 반응이 생긴 것이다. 이 병원 수성점 백승엽 원장은 "면역 반응이 생기면 2~4주 만에 몸 전체의 사마귀가 없어지고 자국만 잠시 남았다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사마귀 치료에는 봉약 침이나 뜸 치료, 한약 치료가 효과가 높다. 항바이러스 연고 처방도 도움이 된다. 봉침이나 뜸 치료를 받은 뒤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을 먹으면 3, 4개월이면 면역 반응이 생겨서 치료가 된다. 이 병원 상인점 정재호 원장은 "피부 병변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방 치료가 효과가 높다"면서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자꾸 만지면 퍼질 수 있으니 긁거나 만지는 것을 주의하고 율무 가루를 먹거나 바르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구 깨끗안한의원 반월당점 053)622-3075, 수성점 053)794-7529, 상인점 053)638-6675.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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