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후 6시 50분쯤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군위터널 공사현장(영천방면 하행선)에서 발파를 위해 전선 정리를 하던 태국 출신 근로자 A(33), B(28) 씨 등 2명이 암석에 깔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군위터널(길이 930m)의 하행선 방향 입구에서 250m 떨어진 막장 지점에서 발파를 위해 폭약을 설치하고, 전선을 정리하던 중 벽체에서 떨어진 2t 규모의 암석을 피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3시쯤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의 한 염색공장에서 지붕 보수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4m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인부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패널 발판을 고정하는 핀이 빠지면서 지붕이 내려앉아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 산업재해 예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성 사망자가 올해 7월 기준 7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1명)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경북만 사망자가 늘어났다. 올해 7월 기준 대구경북의 산업재해자는 모두 5천228명으로 전년 동기(5천179명)와 비슷하다.
사고성 사망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제조업(20명)과 서비스업(8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건설공사가 활발한 달성군(4건)과 동구지역(3건)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유형별로는 추락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깔림 4건, 충돌 3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고성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대구노동청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3일 청사 회의실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기관장비상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대구노동청은 이달부터 매월 재해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기획 감독을 수시로 하고, 안전조치 불량 사업장에 대해 작업중지나 처벌 등 법 집행을 강화한다. 또 사업주나 현장소장 등 경영층 안전보건교육을 병행한다.
대구고용청 관계자는 "섬유'자동차부품 업종 등의 생산 증가와 대구국가산업단지'테크노폴리스'혁신도시 등의 공동주택'상가 건축물량 증가에 따라 재해자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근로자를 사망케 한 사업주에 대해서는 검찰청과 협의해 구속 수사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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