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술을 마셔야 말을 하는 시어머니와 살갑지 않은 며느리

EBS '다문화 고부열전 ' 2일 오후 10시45분

광주광역시, 평소에는 속마음을 꺼내 놓지 않다가 술을 마셔야 말을 하는 시어머니 손덕님(68) 여사와 그런 시어머니에게 꿍한 캄보디아 며느리 크렝속나(24) 씨가 살고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힘으로 2남1녀를 장성시킨 시어머니. 공부도 잘 하고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었던 맏아들(45)에게 기대가 컸으나 외국에서 며느리를 얻은 것이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 며느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스럽다.

며느리는 캄보디아에서 미용실을 열어 돈을 꽤 벌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시어머니와 한 집에서 사는 것이 싫었지만 형편상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됐다. 그러다 2년 전, 며느리가 분가를 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가족들과 크게 싸우게 됐고 이후 시어머니는 입을 닫아 버렸다. 시어머니에게서 친정 엄마 같은 정을 느끼고 싶은 며느리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입을 열지 않는 시어머니가 답답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살갑게 다가와 주면 좋겠는데 뻣뻣한 며느리가 먼저 챙겨 주지 않으니 불만이다.

며느리가 시집을 온 지 4년이 되었지만 한 번도 사돈댁을 본 적이 없는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더 친해지고 싶은 며느리.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고부가 용기를 내서 함께 며느리의 친정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며느리의 고향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캄퐁참. 며느리는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 들뜬 마음이지만 여전히 시어머니에게는 꿍해 있다. 시어머니는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며 며느리는 조카들과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 들어온다. 과연 고부는 캄보디아 여행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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