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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첨성대' 문화재청 "이상 없다"

문화재청은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인왕동 국보 제31호 첨성대를 살펴보고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문화재청은 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인왕동 국보 제31호 첨성대를 살펴보고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문화재청은 최근 국보 31호 경주 첨성대가 기울기와 부재간 이격(틈새)이 발생했다는 논란과 관련, '구조적으로 긴급한 상태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 1일 경주 첨성대에서 긴급 현지조사를 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일부 언론 등에서 제기한 보도내용 중 3차원으로 구현한 첨성대가 북쪽으로 약 23㎝ 기울어 8개월 전 감사원 조사 당시보다 3㎝ 정도 더 기울었다는 내용에 대해 "올해 1월 감사원 조사 당시 실시한 계측결과와 보도에 인용된 계측결과는 기계의 기준점 차이로 인한 오차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사항이며 문화재청에서 지난달 15일 시행한 정기점검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부재간 이격이 남쪽은 평균 4㎝, 북쪽은 평균 8㎝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첨성대 석재 이격은 1910년대 사진과 1940년대 사진, 1967년 사진에서도 확인된다"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모두 7곳의 이격에 대해 측정점을 설치하고 진행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석재의 이격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쪽 지반이 17㎝ 내려앉아 2001년과 비교했을 때 약 10㎝ 더 가라앉았다는 부분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4년 지대석과 기단석 상면 각 모서리와 중간점에 측정점을 설치해 수직(기울기) 변위를 측정했으며, 남동 모서리 측정점을 기준으로 북 측면 중간점의 높이를 비교했을 때 지대석의 경우 157~169㎜, 기단석은 153~163㎜ 낮지만 현재까지 변위의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도있는 조사를 위해 정밀안전 진단 시 지반조사를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3일 경주 동남동 쪽 18㎞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뒤인 24일 첨성대의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기단 중심과 정자석 중심의 연결선 설정을 통한 기울기 추정에서 지진 발생 후 측정치가 그전에 비해 미미한 변화만 보여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은경 학예연구관은 "내년 5월까지로 예정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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