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1989년 단일리그 체제 도입 이후 7차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동안 한 번도 대구에서 헹가래를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01'2002년은 부산, 2005년은 광주에서 1위를 확정했다. 2006년은 경기가 없던 이동일에 '타의'로 1위가 결정됐다. 이어 2011'2012년에는 잠실, 2013년에는 부산에서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삼성은 7일 잠실 LG전, 8일 목동 넥센전, 9일 대구 NC전이 예정돼 있다. 10일 하루 쉰 뒤 11'12일에는 광주에서 KIA와, 13일에는 대전에서 한화와 만난다.
삼성의 우승 D-데이는 일단 8일이나 9일이 유력하다. 6일 두산전 패배로 매직넘버를 3에서 줄이지 못하면서 7일 LG를 꺾고 나서 8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넥센을 이겨야 자력으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다. LG에게 패하더라도 같은 날 KIA가 넥센을 잡아준다면 삼성은 8일 넥센전 승리로 우승 콧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하루라도 일찍 우승을 확정하고 싶어하는 삼성이지만 9일 홈 경기 승리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7일 LG전 패배-8일 넥센전 승리-9일 NC전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다. 삼성 관계자는 "홈팬 앞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둔 만큼 과도한 세레모니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플래카드와 축포 정도만 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론 삼성이 이를 위해 7일 경기를 일부러 내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6일 경기 전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도 잔여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4위 다툼이 끝나지 않은 까닭에 괜한 오해를 사기 싫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가능성은 작지만, 삼성이 7~9일 3연패를 당한다면 우승 D-데이는 시즌 123경기째인 11일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 삼성은 팀당 133경기를 치렀던 2011'2012년에는 각각 125경기, 128경기 만에, 올해처럼 128경기를 치렀던 2013년에는 127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6일 경기에선 실책으로 무너졌다. 1대1로 맞선 연장 11회초 등판한 임창용이 2사 후 최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고영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상수가 2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2사 2, 3루가 됐고, 흔들린 임창용은 김재호에게 볼넷, 정수빈에게 싹쓸이 3루타를 뺏겼다. 설상가상으로 2루수 나바로의 중계 실책까지 겹치면서 정수빈마저 득점, 점수는 순식간에 1대5로 벌어졌다.
이날 잠실에서는 LG가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를 1대0으로 물리쳤고, SK는 한화를 11대1로 꺾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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