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월급'(Salary)의 어원은? 정답은 '소금'(salt)이다. 로마시대 때 소금으로 병사들의 봉급을 지급한 데서 유래했다. 이처럼 화폐가 나오기 이전까지 소금이 화폐 역할을 했으며 소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 건 전쟁까지 불사했다. 하지만, 지금 소금은 공공의 적(敵)이 되고 있다. 밥상에선 소금을 줄이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트륨 섭취 세계 1위
회사원 김정만(57) 씨는 매주 한 차례 병원을 찾는다. 고혈압약을 받기 위해서다. 김 씨가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은 15년 전. 그는 집에서 먹는 국, 찌개는 물론 김치와 밑반찬까지 짠맛을 즐긴다. 친척 집이나 식당을 찾았을 때도 국이나 찌개 등이 싱거우면 빠짐없이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나서야 식사를 할 정도다.
대한민국은 나트륨 섭취 세계 1위국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1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천㎎으로 정해놓았지만 한국인의 DLF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기준 4천831㎎으로, 권장량의 2.4배에 달한다. 일본(4천280㎎, 2009년) 영국(3천440㎎, 2008년) 미국(3천436㎎, 2006년)과 비교해도 훨씬 많다. 30대 한국 남자의 경우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7g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면 6.2㎏이다. 소금을 포대로 먹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2017년까지 3천900㎎으로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나트륨 함량 가장 높은 음식 '짬뽕'
우리가 먹는 대부분 음식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살코기와 생선, 우유 등에도 있다. 음식물 외 제산제와 방부제, 아스피린, 소화제 등의 약품 속에도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달콤한 음식은 나트륨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쿠키나 도넛을 만드는 베이킹파우더의 주성분은 나트륨 화합물인 탄산수소나트륨이다.
이처럼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양의 30%는 자연의 식품재료 자체에서, 30%는 가공식품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40%는 부엌에서 조리하는 과정에서 들어간다. 게다가 음식물DMF 조리하는 과정이나 식탁에서 직접 넣는 소금뿐 아니라 베이킹파우더 또는 소다, 수프 분말, 간장, 조미료 등을 통해서도 음식물에 소금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MSG로 잘 알려져 있는 L-글루탐산나트륨은 짠맛이 나지 않으면서도 향미를 증진시킨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은 '짬뽕'이다. 짬뽕 한 그릇(1천g)에 나트륨이 4천㎎이나 들어 있다. 나트륨 2천㎎은 소금 5g에 해당한다. 이어 우동(3천396㎎), 간장게장(3천221㎎), 열무냉면(3천152㎎), 김치우동(2천87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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