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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입시 스펙 조작, 낱낱이 밝혀내 뿌리 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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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교사들이 짬짜미해 교내 수상 실적 등을 조작해 2012년 명문 S대와 2013년 K대 한의예과에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손모 군이 경찰에 적발됐다. 교사는 손 군 어머니로부터 돈을 받고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합격을 도왔다. 이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입시 사정을 하며 조작된 서류를 걸러내지 못했다. 조작된 스펙으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 손 군뿐이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가 담합해 허위로 스펙을 만들고 입학사정관들이 이를 걸러내지 못하면 입시 공정성은 훼손된다. 이번에 적발된 교사는 손 군의 스펙을 최소한 5개 이상 조작해줬지만 입시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한글날 기념 백일장에서는 자신이 쓴 시 4편을 직접 적어줘 금상을 받도록 했다. 타인의 기후변화 발표 내용을 가지고 손 군을 입상자로 올렸는가 하면 평소 친분이 있는 병원 관계자에게 부탁해 121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확인서를 받아줬다. 수상 실적과 봉사활동 실적을 입시에 꿰맞춘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손 군의 봉사활동 시간과 해외체험학습 시기가 겹치는데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는 긍정적이다. 성적 위주의 입시 풍토에서 벗어나 잠재력 있는 학생을 대학자율로 선발하겠다고 도입됐다. 하지만 실태는 그렇지 못하다. 국민들은 입학사정관제를 부유층을 위한 입시제도로 보고 있다. 치맛바람 입시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엄마사정관제란 비판도 따갑다. 합격 여부가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보니 이런 일이 서슴없이 벌어지고 있다. 손 군 사건도 빙산의 일각일 따름이다. 손 군의 어머니도 "강남지역에서는 다 이렇게 하는데 왜 나만 갖고 이러느냐"며 항변했다고 한다. 학교마다 스펙 쌓아주기용 시상 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심상치않다.

지난해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올해부터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전형의 생명은 어떻게 평가를 객관화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로 인한 비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국민적 의혹이 확산된다면 이 제도는 없느니 못하다. 그러려면 입학 전'후 철저히 서류를 검증하고 단 한 명의 부정도 뿌리 뽑아 입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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