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기관들의 장학사업이 스포츠, 음악, 체험 등의 영역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장학사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에 힘쓰는 학생들에게 학비 등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엔 재능을 발휘할 기회, 또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양준혁재단은 지난해 10월 '멘토리 야구단'을 창단, 대구와 서울, 성남 등의 저소득,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 방망이를 휘두르고 공을 던지면서 팀워크를 배워가는 청소년들은 1년 새 표정도 밝아졌다. 신이 나다 보니 훈련을 빼먹는 경우는 드물다. 양준혁 이사장은 "야구를 하게 되면 아이들이 건강해지고, 팀 활동을 통한 인성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스포츠 장학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내가 운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아이들도 똑같이 체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효과에 주목한 한라효흥재단은 이달 1일 양준혁 재단에 1천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증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한라효흥재단 윤창진 이사는 "아이들에게 일시적으로 장학금을 주는 것만으로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장학사업의 영역을 스포츠나 음악 등 소질을 키우는 쪽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금복주, 서한 등 지역 기업들은 대구시교육청이 진행하는 '우리 마을 교육공동체 1사(社)-1교(校) 악기기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의 기부는 악기 구입비로 사용돼 많은 학생이 악기를 다루며 음악적 감성을 키우고 아울러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2006년부터 해외여행의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을 중심으로 해외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비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에 비해 아이들이 꿈을 찾고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데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장학금을 지원하면 아이들이 아닌 부모님들에게 혜택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교육 기부의 방향이 장학금 전달에서 체험 기회 제공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아이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고 인성적인 면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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