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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양성훈 초대전 30일까지…동서양 사유+달항아리의 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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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양성훈 초대전이 30일(목)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이기태 작가의 작품은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요소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 온 까닭에 동양과 서양의 사유가 작품에 고루 반영된 결과다.

그의 작품에는 민화와 신화적 요소가 모두 등장한다. 달을 보고 있는 새의 모습에서는 한국 전통의 토속미가 물씬 느껴진다. 반면 선사시대 암벽화에 나오는 상형문자 같은 형상에서는 신화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추상과 구상도 공존한다. '진리의 길'이라는 작품에는 활처럼 휘어지며 위에서 아래로 관통하는 하나의 선이 상징처럼 표현되어 있다. 검은색 또는 회색 등으로 구성된 단색화에서는 미니멀리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새가 노니는 나무를 그린 작품은 구상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회화적인 요소와 판화적 조형성이 함께하는 점도 작품이 가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날카로운 물건으로 스크래치를 내듯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 등에서는 판화적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작가는 유화에 돌가루 등을 섞어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작품이 갖는 질감이 상당히 거칠다. 여기에 구성은 단순하다. 거칠고 단순한 질감에서는 원시적인 느낌이 살아 있다.

양성훈 작가는 달항아리를 그린다. 예전에는 꽃과 정물을 그렸지만 세월의 흔적(역사성)과 그 속에 담긴 사연과 의미(상징성)를 담아내기 위해 달항아리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는 형상과 기억을 표현하듯 작품 속 달항아리는 희미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작품에 추상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은은한 미가 가진 힘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로 기능한다.

한편 이기태 작가는 프랑스 파리8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프랑스 국제살롱보흐가 대상, 살롱샤렁동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프랑스와 뉴욕의 유수 화랑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계명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양성훈 작가는 신라미술대전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통인갤러리, 프랑스 89갤러리, 갤러리청담, 갤러리전, 대백프라자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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