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네 번째 메인 프로그램인 영남오페라단의 이 24일(금) 오후 7시 30분과 25일(토) 오후 4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올해 축제의 유일한 공모 초청작으로, 민간단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며 영남오페라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은 영남오페라단이 1998년 국내 초연한 작품으로, 지난 2010년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초청받아 오페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1597년에 발표한 희극 을 원작으로 한 3막의 오페라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설립자이자 초대 지휘자인 오토 니콜라이가 작곡했다. 셰익스피어의 에 등장하는 호색한 팔스타프가 사랑에 번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명령에 따라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콜라이가 죽기 2개월 전 베를린의 궁정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해 크게 호평받은 뒤 독일 코믹오페라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병 팔스타프는 이 극에서 쾌활한 두 유부녀 포드 부인과 페이지 부인에게 같은 내용의 연애편지를 보낸 탓에 아낙네들한테 큰 창피를 당하고, 큰 바구니에 담겨서 더러운 강물에 던져지기도 하며, 숲의 요정으로 분장한 사람들에게 희롱을 당하기도 한다는 줄거리다.
팔스타프 외에도 그의 부하 피스톨, 바아돌프, 님 등 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요정 여왕이나 장난꾸러기 요괴 등 의 등장인물을 비교하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등장인물 간에 벌어지는 오해가 이 작품의 희극적 효과를 한층 더해준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 대부분이 중류 계급의 지방 시민들로, 고관대작들의 삶이 아닌 서민의 삶을 그려낸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운문이 아니라 전편을 거의 산문으로 쓴 것도 이색적이다.
영남오페라단 김귀자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고, 극작연출가 최현묵(전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연출, 폴란드 쇼팽음악원 교수이자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몬 까발라가 지휘를 맡았다. 팔스타프 역에 베이스 유형광과 함석헌, 플루트 부인 역에 소프라노 최윤희와 이수경, 라이히 부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화가 나선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영남오페라합창단, 우혜영 뮤 발레컴퍼니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래는 독일어로 하지만 대사는 한국어로 번역해 공연된다. R석 7만, S석 5만, A석 3만, B석 2만, C석 1만원. 053)656-3059, 666-6023.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