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심야전기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 해 심야전기보일러 지원사업에서 최근 8년간 4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홍지만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은 18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 "심야전기보일러 사용자가 한전의 말만 믿고 일반 등유나 가스보일러보다 10배가량 비싼 400만원짜리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했는데 2001년 24.06원/㎾h이던 심야전기요금이 2013년까지 270%나 올라 63.52원/㎾h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매년 불어나는 수천억원의 손실을 해결하고자 지난 8월부터 전력효율이 높은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심야전기보일러 사용자가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로 교체하면 최대 25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는 대당 1천만원이나 해 보조금을 받아도 800만원이나 더 든다.
홍 의원은 "심야전기를 쓰는 사용자는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의 서민들인데 이렇게 고가의 보일러를 선뜻 구매할 여력이 있겠느냐. 또 심야전기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보급을 위해 한전의 인증을 받은 기업은 모두 대기업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인증한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 판매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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