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에너지 분야 3대 국제회의인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2021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IGU) 연차총회에서 노르웨이'러시아'중국 등과 경합 끝에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정부와 대구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연맹, 조선'플랜트업계 등이 공동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유치에 뛰어든 결과 2002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성공했다.
WGC는 국제가스연맹이 3년마다 개최하는 가스산업계 최대 행사로 '가스산업계 올림픽'으로 불린다. 가스산업과 관련한 최신 기술 동향과 정보를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데 2021년 6월 대구 총회에는 세계 90개국의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전문가 6천여 명을 비롯하여 전시 관람객 등 2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약 1천2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과 2천5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원외교 역량 강화는 물론 안정적인 가스 수급, 국내 가스산업 발전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WGC 유치는 무엇보다 대구가 글로벌 에너지 도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세계에너지총회(WEC)를 성공적으로 치러 그린 에너지도시 위상을 높였고, 가스총회까지 유치함으로써 관련 기술 발전과 연계 산업의 확산 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돼 고무적이다. 특히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대구혁신도시에 새로 터전을 마련하면서 국내 에너지 중심도시로서의 대구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중요한 것은 세계가스총회 유치가 우리나라 특히 대구시에 얼마만큼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만일 일회성 국제행사에 머문다면 겉만 화려하고 실속은 없는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들인 공에 비해 일만 번거롭다면 자칫 국제행사 무용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대구시는 지역 내 관련 에너지 산업 발전 등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단순히 행사 유치에 만족할 게 아니라 에너지 산업이 대구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면밀히 수립하고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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