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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능 영어 절대평가한다고 사교육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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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제 도입을 들고나왔다. 어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방안 공청회'를 열고 절대평가 도입안을 논의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지난 8월 2017학년도 혹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을 시사한 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에도 사교육비 절감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를 믿을 국민은 많지 않다.

역대 정권들은 한결같이 입시제도 변경의 유혹에 빠졌다. 수능만 하더라도 지난 1994년 도입 이후 20년 동안 16차례나 바뀌었다. 고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이유로 들었지만 고교 교육 정상화는 숙제로 남아있고, 사교육비가 줄어들었다는 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입시제도가 개편될 때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 교사의 혼란은 가중되고 이를 노린 파생 사교육 시장만 키웠다.

어제 공청회도 어떤 절대평가안을 도입할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였다. 절대평가제를 도입할 경우 등급 구분 방식을 4, 5개로 할 것인가 아니면 9개 등급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4, 5개 등급 안을 택하게 되면 변별력을 지나치게 떨어뜨려 엘리트 양성이라는 교육의 기본 취지를 살릴 수 없다. 9개 등급으로 나누게 되면 현재의 수능 9등급제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된다. 어느 쪽을 택하건 실효성은 의심스럽다.

어느 특정 과목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게 되면 그렇지 않은 과목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사교육비 절감을 기대한다지만 과거 경험은 이를 부인한다. 과거 수능이 전과목 등급제로 시행됐을 때도 대입시만 로또처럼 바뀌어 혼란만 가중시켰을 뿐 사교육 시장은 번창했던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교육이란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정책이다. 흔히 교육을 두고 백년대계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살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대입시와 수능제도는 미래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다. 그런 제도가 정권에 따라, 장관에 따라 매번 흔들린다면 백년대계는 없다. 교육 수장이 되면 누구나 입시제도를 확 뜯어고치겠다는 유혹에 빠지지만 국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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