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채화의 거목 이경희(88) 화백이 수채화 작품 50점을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이 화백이 기증한 작품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의 구룡포와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등 포항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모두 근대 포항의 풍경을 엿볼 수 있어 문화유산적 가치가 크다.
대구 출신인 이 화백은 한학자인 조부와 서도(書道)에 관심이 많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글씨와 그림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공직생활을 하던 부친이 종종 사다 준 물감과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의 꿈을 키웠다.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지만 1949년 국전 첫 회에서 수채화 '포항의 부두'로 특선을 수상하면서 해방 후 한국 화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국전의 심사위원이었던 화가 이인성은 독학으로 수채화를 배운 그를 화가로 당당히 인정했다.
이 화백의 작품 뿌리는 사생(寫生)이다. 이 화백은 '모든 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사생한 것에 기초해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늘 강조해 왔다.
그의 수채화 특징은 수많은 사생 작업과 그것을 기초로 이루어진 '정선된 선과 감각적인 채색의 명랑성' '활달한 필력'으로 요약된다.
이번에 포항시립미술관이 기증받은 작품은 내년 1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이경희 수채화전'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 화백은 개인전 50여 회, 국전 특선을 비롯해 9회 입상, 국전 추천작가 12회, 국전 초대작가 8회, 국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교육표창(1962년), 금복문화예술상(1991) 등을 받았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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