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간판 뒤에 숨어 고리대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영업현황'에 따르면 대부계열 저축은행 5곳(친애·웰컴·웰컴서일·OK1·OK2)의 예금과 적금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개인 신용대출 규모는 219% 급증했다. 더욱이 대출의 89%가 연 이자 25%이상의 고금리 대출이었다.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금리대별 대출 취급 비중은 2014년 9월 기준으로 전체 대출 2만7천424건 가운데 25~30% 금리가 2만3천840건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10~15% 금리는 1천882건으로 전체의 7%에 불과했고 10% 미만의 저금리 대출은 769건으로 전체의 3%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대출건수 8천984건 가운데 96%에 해당하는 8천612건이 연리 25~30%의 대출로 확인됐다. 또 국내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의 OK저축은행은 전체의 91%에 해당하는 1만2천114건이 연리 25~30%의 고금리 대출인 반면 연리 15% 미만의 대출 비중은 9%에 불과했다. 친애저축은행은 다른 대부업계 저축은행에는 없는 연리 30% 이상 대출도 하고 있다.
당초 이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획일적인 금리를 탈피하고 15~20%대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운영계획을 밝혔지만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케이블 TV 광고를 통해 자신들이 마치 '서민금융'을 취급하고 있는 것처럼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친애, 웰컴, OK저축은행 광고는 9월 한달에만 2만145회 방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러시앤캐시의 OK저축은행 광고가 1만1천107회, 웰컴저축은행이 9천19회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대부업체가 간판만 저축은행으로 바꿔 달고 금융기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실상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이 나서 저축은행이 10%대의 서민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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