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5회 세계인터넷전문가총회 성황…박한우 한국운영위원장

"인터넷, 인문·사회과학 융합의 시대"

"이제 인터넷이 우리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이제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을 융합한 시각으로 인터넷 분야를 연구'발전시켜야 합니다."

24일 대구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세계인터넷전문가총회(Internet Research 15 Conference'IR15)의 한국운영위원장인 박한우 영남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이번 대회 주제인 '경계와 교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 학문을 융합한 '인터넷학'(Internet Science)의 등장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인터넷학은 인터넷이라는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 이를 이용'생산하는 사람들을 엮어주는 새로운 서비스, 빅데이터의 영역을 다룹니다. 이제 인터넷은 더이상 공학자만의 것이 아니라 인문학자, 사회과학자가 연구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행사로 개막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당초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올해 7월 대구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전 세계 25개국, 350여 명의 인터넷'콘텐츠 전문가들이 참석해 빅데이터, SNS 마케팅, 게임,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교수는 '대구경북국제소셜네트워크회의'(DISC) 조직위원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인터넷 공간에 대해 오랫동안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때도 그의 연구 주제는 '디지털 네트워크와 지식생산'이었다.

아시아 학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의 방문학자 자격증을 가진 것도 이런 경력 때문이다. 그는 영국에 머무는 동안 전자인문 사회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인터넷 콘텐츠 개발자들이 철저히 이용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특정한 게임이 인기가 있는지, 인터넷 콘텐츠의 소비 행태에서 남녀 차이는 없는지 등을 분석해 콘텐츠 개발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은 수도, 전기처럼 우리 삶의 일부로 녹아들어 있다. 인터넷은 이제 우리가 입는 옷, 안경 등 여러 형태로 구현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대구가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려면 인터넷을 기술 그 자체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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