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은 전체 4천900여 농가 중 2천700여 농가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사과 4만2천여t을 생산, 1천66억원의 소득을 올리면서 군 전체 농업소득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 가구당 평균 4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웬만한 대기업 사원 부럽지 않은 소득이다.
군에 따르면 상품사과 43t 이상을 생산하는 농가는 소득이 1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청송사과유통공사에 사과를 납품하는 농가가 전체 사과농가의 15%를 차지하며 이 중 60여 농가가 억대농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체 사과농가를 따지면 지역의 200여 농가 이상이 한 해 농사로 수억원대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지런한 농부가 고소득을 얻는다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면적 1만3천200㎡ 크기의 과수원에 집을 짓고 32년간 사과농사를 짓는 황상원(55) 씨를 만났다. 황 씨는 청송에서도 사과농사를 잘 짓기로 소문난 농부다. 그는 지난 1983년 돌아가신 부친의 가업을 이어 청송에 귀향,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황 씨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시키는 것만 했지만 막상 내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려니깐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황 씨는 청송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초보 농부를 위한 교육을 받았고 사과농가를 다니며 궂은 일을 해주고 기술을 배웠다. 또 매일 과수원에 나가려고 아예 집을 과수원 옆에 지었고 12월을 제외하고는 항상 과수원 사과를 둘러보며 배운 것을 실습했다.
그런 노력 덕에 해가 갈수록 수확량과 품질이 좋아졌고 농사 방법도 자신 스스로 개발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현재는 청송사과협회 분과위원장을 맡으며 귀농인과 초보 농가에 자신의 비법을 전수하는 억대농부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황 씨는 "사과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고 정성을 쏟는가에 따라 수확이 달라진다. 지역 농가들 모두 그것을 원칙으로 생각한다. 군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고 교육의 수준도 높아 청송은 사과농사 짓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육 조건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사과가 더 맛있다
청송은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해발 250m 정도의 분지다. 평균 일조량이 6시간 36분 정도로 풍부해 고운 빛깔의 사과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다. 연평균 일교차가 13.4℃로 매우 크기 때문에 육질이 치밀하고 당도가 높다. 토양도 경질양토와 사질양토가 사과재배 면적의 90%를 차지해 나무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
청송군은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해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농가 자재 지원사업을 비롯해 일감 절감 및 경작 규모화를 위한 농기계 구매비 4억원과 FTA기금 사과생산시설 현대화사업 31억원, 과실 품위 유지를 위한 자재비 6억원 등 연간 농업 분야 전체 예산의 22%인 596억원을 사과 부문에 투입하고 있다.
◆전국 1위 사과 만들어낸 한동수 청송군수
한동수 청송군수는 2007년 군수직을 맡으면서 청송사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집중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의 기관 단체장과 기업 총수 등 각 분야의 인사를 만날 때 청송사과를 가져갔고 만남 이후에도 그들 입맛을 공략하려고 사과를 지역에서 보내줬다.
한 군수는 "경제 마케팅 분야에 보면 'VIP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청송사과가 맛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떠한 광고보다도 가치가 있고 신뢰성이 높아진다. 그 덕에 우리 사과는 지금까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한 군수의 이런 노력 덕에 2007년 전국으뜸농산물품평회에서 사과 분야 대상을 차지했고 같은 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한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어 2008~2010년 3년간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사과 부문 전국 최고상을 수상했고 특히 2010년에는 농식품 분야 전체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으며 전국 1위 사과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 군수는 "청송사과는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2010년 이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사과의 평균 가격보다 청송사과가 10%가량 비싸다. 그만큼 인지도도 높고 맛도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청송사과는 지금이 수확기다. 군은 다음 달 7~11일 청송사과공원과 11, 1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금방 따낸 청송사과를 무료로 드린다. 청송을 찾아 직접 축제를 보시거나 객지에 있는 분은 서울시청 광장에 오셔서 청송사과의 참맛을 느끼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TIP=청송사과 잘 먹는 법
①보관 중에 에틸렌가스가 발생하므로 다른 과일과 분리해 보관해라.
②저온에 보관하면 단맛이 더 강해져 좋고 김치냉장고를 이용하면 편하다.
③아침에 먹으면 사과 내 식이섬유와 펙틴에 의해 변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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