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K2 공군기지(이하 K2) 이전 사업의 본격적 추진을 앞두고 예천이 술렁이고 있다. 예천에서는 경북 북부권 신도청 시대를 맞아 민간항공 시대를 다시 열어 경북의 하늘길을 열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K2의 예천 이전 가능성에 대해 짚어본다.
◆K2의 예천 이전 가능성은?
K2 이전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지난 5월 K2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국방부는 2016년까지 이전 부지를 선정하고 2022년 K2를 새로운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경북 도내 이전 가능성이 높은데 후보지로는 예천과 영천, 의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전에 따른 비용 문제와 주민투표 찬성률 등을 감안하면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 있는 예천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지역 여론도 찬성이 압도적인 분위기이다. 김종기 예천번영회 회장은 "기존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은 시끄럽기만 하고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며 "차라리 K2 전체를 유치해 인구 증가 효과와 각종 지원사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K2가 이전하려면 활주로와 전투기 부품 이동용 철도시설이 필요한데 이 모든 여건을 갖춘 지역은 예천밖에 없다"며 "결국 주민 찬반 투표에 의한 득표율이 K2 유치의 핵심이며 K2만 이전하면 민간항공도 자연스럽게 재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방부의 입장은?
국방부는 2007년 K2 이전 유력 후보지로 예천을 꼽았으나 이듬해 도청 이전지가 안동'예천으로 확정된 이후 내부적으로는 예천을 배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으로 K2가 이전할 경우 도청 이전에 따른 개발 가능성 때문에 도시 팽창에 따라 다시 대구 K2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천군과 지역 정치계의 강력한 유치 입장 표명이 잇따르면서 공군은 다시 후보지로 예천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청 이전에 따라 예천으로 이주해 오는 대구 등 도시민들이 K2 소음에 부정적일 수 있으며, 인근 문경과 안동, 영주지역의 소음 증대에 따른 반발도 고려 사항이다.
지역 내 반대 목소리도 없지 않다. 김석기 예천비행장 소음공해피해대책위원장은 "K2 이전은 지역경기 활성화만 놓고 접근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기존 전투기 소음보다 몇 배가 큰 대형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지역민들이 시달릴 것이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예천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K2 공군기지 이전 절차
대구시, 국방부에 K2 이전 건의→국방부,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예비 이전 후보지 지자체 주민투표→지자체, 주민투표 결과 반영해 국방부에 유치 신청→국방부 선정위원회 심의 거쳐 이전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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