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소식에 대구경북 지역 수출기업이 반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환차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그동안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은 우려가 많았다.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 밑으로 내려앉아 1천50원대마저 위협을 받으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수출기업은 환차손 피해, 채산성 악화, 가격경쟁력 약화 등의 고통을 겪었다.
이번 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종료를 발표한 뒤 지역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터키 등 해외로 원단을 수출하는 한 업체 실장은 "양적완화 종료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결제 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 물건을 납품한 뒤 한두 달 뒤에 결제를 하기 때문에 미리 납품한 물건에 대해서 당장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업계는 이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발표로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대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 김홍기 본부장은 "달러 강세는 가격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이를 확보하면 바이어와의 거래에서 가격 흥정도 가능하고 수출물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비누를 수출하는 향원은 이번 양적완화 종료로 엔화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류태규 대표는 "일본 현지에서도 이제 엔화가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달러와 엔화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미국 내수경기가 호전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수출량의 증가도 조심스럽계 예상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이번 발표는 미국 경기가 안정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만큼 수출기업에는 미국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다"고 말했다. 또 "만약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가격경쟁력 확보도 가능해 일본 기업 등과의 경쟁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DGB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화가 달러화 및 엔화에 대해 5% 절상될 경우 대구와 경북의 생산은 각각 0.82%와 1.02%, 수출은 각각 3.68%와 3.6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번 양적완화 종료로 달러와 엔화가 상승하면 생산성과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이동복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자동차부품과 섬유 등 지역 주력 산업에서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의 경우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한동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반면 해외에서 원재료와 설비 등을 수입하는 업체들로서는 달러 가치 상승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게다가 수출기업이라도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경우 달러 가치 상승 시 이익금을 내놔야 할 수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이익금을 내더라도 기업으로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만큼 수출을 늘리는 등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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